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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유서연, GS칼텍스 홈 첫 승리 이끈 일등공신

이석무 기자I 2020.11.14 18:47:37
GS칼텍스 유서연이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사진=KOVO
[장충=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믿고 쓰는 유서연이 너무 잘해줘 고맙다”

여자프로배구 GS칼텍스의 백업 레프트 유서연(21)이 시즌 첫 홈경기 승리를 이끌며 당당히 주역이 됐다.

유서연은 14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1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과의 홈 경기에서 레프트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14득점, 공격성공률 40.90%를 기록했다. 유서연의 활약에 힘입어 GS칼텍스는 현대건설을 세트스코어 3-0으로 누르고 시즌 개막 후 첫 홈경기 승리를 일궈냈다.

GS칼텍스 입장에선 이날 현대건설전은 지난 11일 흥국생명 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아쉬운 패배를 당한 뒤 치른 첫 경기에서 흐름상 중요했다. 경기 초반에는 선수들 몸이 무거웠고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고비마다 유서연이 득점을 책임지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날 유서연이 기록한 14점은 외국인선수 메레타 러츠(33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득점이었다. 블로킹과 서브 득점도 각각 3개, 2개씩을 기록하면서 팀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했다.

GS칼텍스는 주공격수 강소휘가 허벅지 통증으로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다. 그래서 유서연이 대신 선발 출전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활약하면서 강소휘의 빈자리를 완벽하게 메웠다. 유서연이 제 몫을 해준 덕분에 강소휘도 휴식을 취하면서 간간히 교체로 들어가 경기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

유서연은 “오늘 선발 출저니 부담되기는 했는데 그래도 즐기려고 했다”며 “리시브부터 하나씩 하자고 생각했는데 잘 맞았던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차상현 GS칼텍스 감독도 “믿고 쓰는 유서연이다. 우리 팀에 와서 잘해줘서 감독으로서 고맙다”며 “유서연이 오면서 팀을 운영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74cm로 레프트 공격수로선 단신인 편이지만 스피드와 점프력을 겸비한 유서연은 2016~17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4순위로 흥국생명에 지명됐다. 이듬해 한국도로공사로 트레이드 됐고 3년간 활약하다 올해 5월 GS칼텍스로 팀을 옮겼다.

프로선수로 5년간 활약하면서 벌써 3번째 팀에서 뛰는 유서연은 “팀을 떠날 때마다 마음이 힘들었다”며 “특히 3년간 뛰었던 도로공사는 정이 많이 들었는데 그래도 세 번째 팀에 오다보니 적응은 빨리 됐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원래 절친이었던 세터 안혜진이 유서연의 팀 적응에 큰 도움이 됐다. 유서연은 “혜진이가 숙소에 처음 왔을 때부터 많이 도와줬다”며 “새로운 팀에 친한 친구가 있다는 것이 너무 기뻤다”고 말했다.

유서연은 약점으로 지적됐던 GS칼텍스 이적 후 리시브 문제도 좋아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차상현 감독님이 스텝이나 리듬 등을 직접 시범 보여주면서 지도해주셨다”며 “그전에 했던 것과 비교해 사소한 차이지만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유서연은 주전인 강소휘가 돌아오면 다시 원래 자리인 백업 공격수로 돌아갈 예정이다. 본인도 그런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유서연은 “구체적인 목표는 생각 해보지 않았지만 늘 지난 시즌보다 나아지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잘하든 못하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어느 자리건 항상 열심히 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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