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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장애인체육회는 8일 “북측과 협의한 결과, 개회식 때 남북이 공동입장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9일 열릴 대회 개회식에서 공동입장을 예정했던 남북은 이번 결정으로 한반도기 대신 각국의 국기를 들고 개별 입장한다.
이번 공동입장이 무산된 이유는 한반도기 ‘독도 표기’ 때문이다. 김문철 조선장애자보호연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오후 이명호 대한장애인체육회 회장을 만나 공동입장 협의를 하던 중 한반도기에 독도를 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문철 위원장은 ‘독도를 한반도기에 표시하지 않는 것은 한민족의 자존심에 상처를 받는 것이며, 일본이 분단에 책임이 있는 만큼 반드시 독도를 넣어달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장애인체육회는 독도 표시가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의 ‘정치적 표현 금지’ 조항에 어긋나고 공동입장이 시작된 2000년 시드니올림픽 때부터 사용한 독도 없는 한반도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두 번의 회의 끝에 양 측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고 결국 개별 입장을 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한국은 49개 참가국 중 개최국으로 마지막에 입장한다. 북한은 일본에 이어 입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 회장의 긴급제안으로 평창올림픽스타디움에 들어서는 성화 봉송 주자로는 남북 선수가 나란히 서기로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