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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와 나' 윤아, 아줌마라 불린 꽃처녀..新로코女 제법인걸!

강민정 기자I 2013.12.09 23:35:11
총리와 나 윤아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걸그룹 소녀시대의 윤아가 ‘배우’ 타이틀에 걸맞는 능청스러운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윤아는 9일 첫 방송된 KBS2 월화 미니시리즈 ‘총리와 나’에서 허당 기질의 연예부 기자 남다정 역으로 시청자와 만났다. 극중 남다정은 스캔들 뉴스에서 일하는 기자. 총리 내정자인 권율(이범수 분)과 그의 수행비서 간 관계를 캐내기 위해 접근했다가 권율과 얽히게 되는 인물로 능청스러움, 귀여움, 뻔뻔함, 당당함, 따뜻함 등 다양한 면모를 보였다.

윤아는 그 동안 드라마를 통해 순수하고 깨끗한, 청순한 이미지를 줄곧 어필해왔다. 상대배우도 ‘비주얼’로 뒤지지 않은 꽃미남들만 만나왔다. ‘총리와 나’에선 윤아가 연기 변신을 시도했고, 이범수와의 로맨스는 보고만 있어도 빛이 나던 커플로 호흡을 맞췄던 윤아의 상대배우들과는 느낌이 달랐기 때문에 팬들의 우려를 산 것도 사실.

하지만 어느 때보다 자신의 실제 모습과 똑 같은 캐릭터를 만나 편한 마음으로 연기에 임하고 있다는 윤아의 말처럼 ‘총리와 나’ 속 남다정은 ‘소녀시대 윤아’로선 낯설지만 지금까지 본 ‘배우 윤아’의 모습 중에선 가장 자연스러워 눈길을 끌었다.

윤아는 남다정 역할로 의욕이 몸보다 앞서는 기자의 취재욕심을 보여줬다. 스스로 아이돌 스타이기 때문에 겪어봤을 법한 ‘파파라치 컷’을 극중에선 직접 찍어보는 입장에서도 때론 긴장감을 때론 웃음을 안겼다. 권율과의 단독 인터뷰 장면에서는 “총리님 저랑 취향이 은근히 비슷하신 것 같아요”라며 철 없이 애교를 보이거나 동네 아줌마처럼 수다스러운 모습도 보여줬다. 사각팬티를 선물로 주며 “이런 거 안 입는다”는 권율의 말에 “그럼 삼각 팬티 입으시나봐요!”라고 ‘특종’을 알아낸 듯한 기쁨의 미소를 보이는 모습에선 못 말리는 기자로서의 ‘구멍 매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가족과 함께 있을 땐 왈가닥 성격과 달리 배려심 깊고 정 많은 성격을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치매에 걸린 아빠와 해맑게 대화하고 권율의 막내 아들 대한이를 엄마처럼 지켜주는 등 훈훈한 면모도 보였다.

여자이기 앞서 사회인으로서, 옆집 아줌마로서의 모습을 크게 어필한 덕에 윤아는 극중 15세, 실제론 20여세의 나이 차가 나는 이범수와의 케미스트리도 어색함 없이 소화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청자들은 실시간 트위터 등 SNS를 통해 “윤아랑 이범수 은근히 어울릴 듯”, “윤아를 보며 모성애가 느껴지긴 처음이다”, “저런 엄마 있으면 뭐든 말 잘 들을 듯”, “가짜 연애 시작하는 거 기대된다” 등의 응원을 보내줬다.

첫방송에서 ‘총리와 나’는 자극을 덜하고 막장을 지양하겠다는 취지를 ‘적당함’으로 버무려 보기 편한 드라마를 완성했다. 첫술에 배부를 순 없지만 처음부터 뭔가를 보여주고, 드러내기 위해 힘을 줬던 일반적인 드라마들과 다른 모습이라 기대감이 높아진다. ‘총리의 사랑’이라는 콘셉트 때문에 영화 ‘러브액츄얼리’와 비교되기도 했고, ‘왕과 나’를 연상시키기도 했던 ‘총리와 나’. 그만의 매력을 어필하기 위해 본격적인 내용 전개에 나설 ‘총리와 나’는 10일 방송에선 뜻 밖에 터진 권율과 남다정(윤아 분)의 스캔들 때문에 위장 연애를 시작하는 두 사람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그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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