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CBS 성우로 방송에 입문한 특이한 이력을 갖고 있는 나한일은 1985년 MBC 특채로 본격적인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1989년 KBS에서 방영한 드라마 ‘무풍지대’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고, 이 드라마에서 만난 동료 배우 유혜영과 같은 해 결혼까지 했다.
두 사람은 이후 9년 만에 이혼했다가 4년 만에 재결합하는 등 우역곡절을 겪었다. 그러나 나한일이 100억원대 불법대출, 사기 등 혐의로 옥살이를 하면서 결국 다시 헤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나한일은 수감 중이던 2016년 전부터 알고 지내던 동료 배우 정은숙과 혼인신고를 했고, 이번 달 말 결혼식을 치른다는 것이 24일 알려졌다.
나한일은 해동검도의 창시자로도 알려져 있다. 해동검도는 여러 무술, 무서를 통합해 만들어진 현대 창작 무술로, 나한일은 1980년대 초부터 서울 서초동에 도장을 운영했다. 이후 1986년 서울 삼성동에 해동검도도장을 세운 고등학교 동창 김정호와 해동검도 보급을 시작했다.
해동검도라는 이름이 만들어진 과정도 특이하다. 나한일이 처음에 ‘심검도’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던 도장에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으로 유명해진 최태민 목사가 회원으로 들어왔고, 최씨가 ‘해동검도’라는 이름을 지어줬다는 것이다. 다만 해동검도의 기원에 대한 주장은 관련 인물마다 설명이 달라 명확치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