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재가 아시안투어 SJM 마카오 오픈(총상금 100만 달러) 셋째 날 순위 도약에 성공했다. 선두와 타수 차를 좁히며 역전 우승의 기대도 부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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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라운드에서 18번홀(10번홀 출발)과 2번홀에서 나온 두 번의 실수에 발목이 잡혔던 임성재는 이날은 ‘월드클래스’다운 경기로 만회했다. 18번홀(파5)에선 2온이 가능한 거리에서 클럽 선택을 잘못해 온그린에 실패해 버디 사냥을 하지 못했고, 2번홀(파4)에선 러프에서 친 공을 그린 왼쪽 페널티 구역에 빠뜨리는 실수가 나오면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1타를 잃었다.
분위기 반전을 기대한 임성재는 3라운드 경기 초반부터 차곡차곡 타수를 줄이며 선두를 추격했다. 1번홀에서 출발해 전반에만 5번과 7번, 8번홀(이상 파4)에서 3타를 줄였고, 후반에는 12번홀(파5)부터 13번(파5), 14번(파3), 15번홀(파4)까지 4연속 버디를 잡아내 고속으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16번홀(파4)에서 약 2.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놓친 데 이어 17번홀(파3)에서 비슷한 거리의 파 퍼트를 넣지 못해 이날 첫 보기를 적어냈지만,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잡아내며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경기 뒤 임성재는 “완벽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타수를 줄여야 하는 홀에서 버디를 만들어 내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샷도 좋았지만, 퍼트가 들어가야 할 홀에서 들어가는 등 전체적으로 호흡이 잘 맞았다”면서 “어제 라운드를 끝내고 오늘의 전략을 짜면서 7~8언더파 정도는 쳐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그대로 실천했다”고 만족해했다.
아시안투어에 9년 만에 참가했고, 마카오 방문이 처음인 임성재는 미국과 한국의 골프장과 다른 잔디 품종으로 어프로치 등 일부 샷에서 적응하지 못했다. 2라운드에서 1오버파를 치게 된 것도 러프에서 친 아이언샷이 생각했던 것보다 왼쪽으로 날아가면서 페널티 구역으로 빠지는 실수가 나왔다.
임성재는 “사흘째 경기하면서 어느 정도 코스에 적응하고 있다”면서 “경기 초반에 실수하지 않고 보기를 안 해야 잘 풀어갈 수 있는 코스다. 초반에 보기가 나오면 경기를 풀어가는 게 힘들어진다. 내일도 초반부터 안정적이고 이런 부분을 잘 생각하면서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에는 임성재를 응원하는 팬들이 많이 보였다. 중국, 홍콩 등에서 임성재의 경기를 보기 위해 온 교민 응원단이 눈길을 끌었다. 마카오의 한낮 기온이 섭씨 32도 이상 올라가 코스를 이동하며 관전하는 게 어려웠음에도 일부 팬은 경기 내내 지켜보며 응원했다.
경기를 끝낸 임성재는 무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다시 드라이빙 레인지로 향했다. 최종일 경기를 위한 마지막 점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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