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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승완 감독이 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군함도’로 인터뷰를 갖고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답했다.
‘군함도’는 첫날 2000개 넘는 스크린에서 97만 관객을 동원하면서다. 류승완 감독 자신이 단편으로 출발했고, 스크린 독과점 문제에 대해서 비판을 해왔던 터여서 이번 논란은 치명적이었다.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를 끝으로 제도적인 장치가 마련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독과점에 대한 대중의 분노는 시스템에 대한 것일 텐데 공교롭게도 내가 만든 영화가 돼서(논란을 일으켜서) 마음이 무겁다”며 “스크린 리미트가 정해지고 독립영화나 예술영화를 만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돼 관객들이 여름 시장을 더 즐기고, 한 편이라도 더 다양한 영화가 공존할 수 있는 건강한 생태계로 가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얘기했다.
독과점에 대한 비판은 감독이나 창작자가 아닌 영화산업과 시스템을 향해야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지금의 화살은 일정 부분 류승완 감독과 ‘군함도’를 향해 있다. 그는 “독과점 문제는 10년 넘게 지속돼온 문제다. 지금 해결되지 않으면 또 다음 감독, 다음 작품이 총대를 메야 한다”며 “다른 사람이 아픈 것보다 차라리 내가 아픈 게 낫다”고 말하기도 했다.
‘군함도’는 1945년 일제강점기 군함도에 강제징용된 조선인들의 목숨 건 탈출을 그린 영화로 황정민 소지섭 이정현 송중기 김수안 등이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