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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삼성전 '마지막 인상'은 강렬했다

박은별 기자I 2014.10.08 22:32:20
사진=뉴시스
[목동=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염경엽 넥센 감독이 말한 ‘마지막 인상’은 과연 포스트시즌에선 어떤 영향을 미칠까. 일단 염 감독의 계산대로 넥센이 삼성에게 절대 쉽지 않은 상대임을 충분히 확인시켜줬다.

넥센은 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삼성과 시즌 마지막 대결에서 10회말 터진 이택근의 끝내기로 4-3 승리를 거뒀다. 1위 삼성과 승차는 3경기차로 2위. 무엇보다 시즌 전적을 7승1무8패로 마무리지었다는 점에 의미는 있었다.

경기 전 염 감독은 삼성전에 100% 전력으로 임할 것임을 밝혔다. 염 감독은 “빅 게임이다”며 웃은 뒤 “오늘까지 100% 전력으로 나간다. 이후엔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경기 운영을 할 생각이다. 마지막 경기를 제외하고는 선수들 체력 관리도 신경써야한다”고 했다. 염 감독은 문우람을 제외한 주전급 선수들을 총출동시켰다.

삼성전까지를 100% 전력으로 한정한 이유는 단 하나. 삼성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다시 맞붙을 가능성이 큰 팀이기 때문이다. 넥센이 올시즌 상대전적서 열세에 놓여있는 팀은 삼성과 NC(5승11패)뿐이다. 두 팀 다 포스트시즌서 붙을 가능성이 큰 상대.

NC는 이미 맞대결이 모두 끝났기 때문에 염 감독은 삼성과 마지막 대결에선 열세를 조금이라도 더 만회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특히 마지막 경기를 통해 강한 인상을 다시 한 번 심어주고 싶었다. 선수들의 자신감과도 연결될 수 있는 부분이라 염 감독의 승리 의지는 더 컸다.

염 감독은 “삼성은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서 만날 수 있는 팀이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도 다 함께 손발을 맞춰보겠다”며 “가장 중요한 건 한 시즌을 어떻게 해왔느냐지만 마지막 경기도 무시할 수 없다. 우리가 삼성에 열세이지 않나. 조금이라도 만회를 해야 한다. 오늘 승리해 7승1무8패는 하고 끝나야 포스트시즌에 올라가서 삼성을 만나도 ‘비슷한 전력이다’고 다들 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넥센은 4-3 승리를 거두며 염 감독의 바람대로 ‘마지막 인상’은 강하게 남겼다. 포스트시즌 못지 않은 팽팽한 긴장감에서 치러진 경기. 마지막까지 쉽지 않은 경기였다는 점에서 넥센으로선 승리의 의미는 컸다.

베스트멤버에서 넥센은 문우람, 삼성은 박석민이 빠진 상태. 넥센은 제 1선발 밴헤켄(6.1이닝 무실점)과 밴덴헐크(삼성. 7이닝 2실점)의 기싸움, 공수 집중력에서도 절대 삼성에 밀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오히려 한 점을 막고, 한 점을 뽑아내는 능력면에선 넥센이 조금은 더 수월한 모습을 보였다.

특히 실점 가능성이 컸던 5회 1사 3루서 이지영의 뜬공 때 우익수 유한준의 정확한 홈송구와 포수 박동원의 재치있는 태그 플레이로 막아낸 점은 압권이었다. 밴헤켄의 20승 달성을 위해 더욱 똘똘 뭉친 면도 없지 않아있지만 선수들의 집중력만큼은 포스트시즌 못지 않았다.

6회 톱타자 서건창의 안타와 적시적소에서 터진 중심타자 유한준의 선취타점, 7회 추가점을 만들어낸 대주자 유재신의 주루플레이, 스코어 2-1에서 한 점이 더 필요할 때 나온 유한준의 희생타점과 서건창의 빠른 발까지. 포스트시즌에서 절대 밀릴 것 같지 않은 확신을 준 장면들이었다.

지켜내는 힘이 부족했다는 점은 아쉬웠던 대목. 넥센은 선발 밴헤켄이 7회 1사 1,2루서 내려간 뒤 한현희, 조상우가 8회까지 한 점으로 막는데 성공했다. 스코어 3-1에서 9회초는 마무리 손승락의 몫. 그러나 2사 2,3루에서 나바로에게 적시타를 허용, 동점을 내준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 장면이었다.

그래도 넥센은 흔들렸을지언정 무너지진 않았다. 3-3에서 역전은 허용하지 않은 넥센. 9회말 1사 1,2루서 1루 주자 로티노의 주루사는 마지막 옥에티였지만 손승락이 10회초를 깔끔하게 막은 뒤 10회말 나온 이택근의 끝내기 타점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10회말 1사 후 나온 서건창의 안타와 도루, 그리고 상대 배터리의 패스트볼이 나오며 1사 3루,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이택근이 풀카운트 끝에 마무리 임창용에게 포수 앞으로 타구를 굴렸고 그사이 3루 주자 서건창이 홈으로 들어오며 이날 마지막 득점을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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