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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이후 무블론, 롯데 불펜이 달라졌다

정철우 기자I 2014.06.11 22:06:14
김승회가 8회 위기를 넘긴 뒤 강민호에게 손짓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롯데가 강력한 불펜의 힘을 바탕으로 LG에 전날 패배를 설욕하며 공동 3위 두산과 넥센을 한 경기차로 추격했다.

롯데는 11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경기서 1-1 동점이던 6회 나온 최준석의 결승타와 2-1로 앞선 8회말 터진 손아섭의 투런 홈런에 힘입어 4-1로 승리했다. 승률을 5할 +1(27승1무26패)로 올리며 상위권 도약에 든든한 발판을 마련했다.

선발 유먼이 일등 공신이었다. 썩 좋지 않은 컨디션 속에서도 선발로서 책임을 다 했다. 7이닝 동안 안타 5개와 볼넷 4개를 내줬지만 실점은 1점으로 묶으며 롯데가 싸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유먼은 이런 역투를 등에 업고 시즌 8승을 거두며 다승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

하지만 불펜의 도움이 아니었다면 유먼의 승리도 지켜질 수 없었다. 5월 이후론 최강 불펜으로 꼽히는 삼성에 못지 않은 위용을 뽐내고 있는 롯데 불펜 투수들은 든든한 투구로 유먼과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2-1로 살얼음 리드를 하고 있던 8회초, 마운드에 오른 정대현은 정성훈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후 롯데는 LG의 추격을 봉쇄했다.

먼저 힘을 낸 것은 강영식이었다. 강영식은 대타 이진영을 유격수 땅볼로 막으며 일단 급한 불을 껐다.

이어 이병규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지만 수비의 도움까지 받으며 힘을 냈다. 다음 타자 조쉬 벨을 상대로 1루쪽 파울 타구를 유도해 냈다. 공은 관중석으로 가는 듯 했다. 그러나 1루수 박종윤이 익사이팅존 앞 그물을 잡고 뛰어 올라 이 공을 기어코 잡아냈다.

1사 1,2루 위기서 만만찮은 타자를 상대해야 했던 강영식은 물론 롯데 전체에 힘을 불어 넣은 호수비였다.

상대편으로 넘어가던 흐름이 끊어지자 롯데 벤치는 마무리 김승회를 투입해 완전 진화에 나섰다. 김승회는 첫 타자 채은성에게 잇달오 볼 3개를 던졌지만 계속 된 3-1에서 힘있는 직구(144km)를 던져 유격수 땅볼로 솎아냈다.

불펜이 힘을 내자 타자들도 마지막 힘을 보탰다.

8회말, 손아섭은 1사 2루서 LG 바뀐 투수 신재웅으로 부터 좌월 투런 홈런을 뽑아내며 승부를 갈랐다. 김승회는 9회초 2사 후 박용택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박경수를 좌익수 플라이로 솎아내며 경기를 매조졌다.

완벽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가용 자원이 많고 나름의 특성이 분명한 롯데 불펜의 힘을 느낄 수 있는 경기였다.

롯데 불펜은 5월 이후로는 삼성에 크게 뒤지지 않는 기록을 남기고 있다. 5월 이후 블론 세이브나 패전을 기록하지 않은 9개팀 중 유일한 불펜이 바로 롯데다.<표 참조>

자료제공=베이스볼S
특히 연일 홈런포가 쏟아지고 있는 유별난 타고투저 시즌 속에서도 6월 들어서는 1점대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물론 아직 위용이라고 표현 하기엔 조금 부족한 것도 사실이지만 충분히 이기는 길을 만들 수 있는 기록을 내고 있다. 숫자가 주는 자신감까지 더해진다면 더욱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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