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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는 총 190억원을 들인 영화답게 압도적인 스케일과 볼거리를 자랑한다. 재난이 할퀴고 간 뒤 폐허가 된 도시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비주얼을 스크린에 펼쳐놨다. 연상호 감독은 “좀비물은 공간적 특성과 연결되는 지점이 있는 것 같다”며 “‘부산행’에서 KTX라는 좁은 배경과 결합해 좀비의 캐릭터가 탄생했다면 ‘반도’에서는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된 한국의 모습을 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도심으로 무대를 옮긴 ‘반도’는 어둡고 드넓은 공간에서 예측할 수 없는 공포로 서스펜스를 극대화한다. 또 좀비 액션에 카체이싱 액션으로 오락성을 강화하고, 디스토피아 세계관에 암울한 현실을 투영해 사유를 하도록 이끈다.
‘반도’는 강동원의 합류로 일찌감치 관심을 모았다. 극중에서 강동원은 군인 출신으로 강도 높은 액션을 선사한다. 그렇다고 영웅적인 캐릭터는 아니다. 강동원은 정석이란 인물을 통해서 혈육을 잃고 약자를 외면한 데 괴로워하는 나약한 모습을 그린다. “히어로적 면모보다 인간적인 모습을 부각시키려고 했다”는 강동원은 “‘부산행’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레와 김민재, 구교환의 연기도 인상적이다. 이레는 ‘매드맥스:분노의 도로’의 여전사 퓨리오사를 떠올리며 김민재와 구교환은 야만과 광기로 생존의 본능에 충실한 인간들을 표현했다. 김민재는 “집단의 이익이 갖고 있는 폭력성을 대변하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얘기했다.
극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관객이 90% 가량 감소하면서 활력을 잃은지 오래다. ‘결백’ ‘#살아있다’가 호투하며 극장에 관객을 모으고 있으나 정상화까지 갈 길이 멀다. ‘반도’는 그런 상황에서 출격하는 첫 여름 대작으로 어깨가 무겁다. 연상호 감독은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에 대한 의미를 많이 생각했던 것 같다”며 “한동안 썰렁했던 극장이 (시사회로 인해) 북적거리니까 감회가 새롭더라. 이 영화로 인해서 극장에 활력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개봉까지 앞으로 6일, ‘반도’의 예매율은 50%에 육박하고 있다. 4년 전 ‘부산행’은 열차에서 살아남은 임신부와 여자아이가 터널을 통과하는 장면으로 끝이 났다. 과연 그들이 도착한 부산은 안전했을까. ‘부산행’의 진짜 결말이 궁금하다면 주저없이 선택해야 하는 영화, ‘반도’는 15일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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