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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마지막 5초를 버티지 못한 한국축구가 24년만의 금메달 도전을 아쉬움 속에 마감했다.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 중인 남자축구대표팀(감독 홍명보)이 결승 진출에 실패하며 정상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한국은 23일 오후8시 중국 광저우 소재 티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감독 마흐디 알리 레다, 이하 UAE)와의 대회 4강전에서 연장 후반 종료 직전 상대 공격수 알 라브리에게 통한의 실점을 허용해 0-1로 졌다.
이로써 홍명보호는 결승행에 실패했고, 앞서 일본과의 4강전에서 1-2로 패한 이란과 '마지막 승부'를 벌여 동메달의 주인을 가리게 됐다. 승리한 UAE는 일본과 금메달을 다툰다.
정규시간과 연장전을 통틀어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한국이 전반적인 경기 주도권을 거머쥐며 공세를 펼쳤고, UAE는 밀집수비 대형을 활용해 실점 방지 위주의 플레이로 맞섰다. 한국은 측면과 중앙을 쉴 새 없이 파고들며 여러 차례 슈팅찬스를 만들어냈으나 골 결정력 부족과 상대 수비진의 분전이 겹쳐진 탓에 골맛을 보지 못했다. 간간이 상대의 스피디한 기습 공격에 휘말리며 아찔한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최전방 스트라이커 박주영(AS모나코)을 공격축으로 삼아 홍철(성남일화), 김보경(오이타트리니타), 조영철(알비렉스니가타), 서정진(전북현대, 후반 교체투입), 김민우(연장 교체투입) 등이 쉴 새 없이 상대 위험지역을 파고들었으나 고대했던 골 소식은 없었다.
양 팀의 운명은 경기 종료 직전에 가려졌다. UAE 미드필더 알 아무디가 아크 정면에서 오른쪽으로 내준 볼을 공격수 알라브리가 쇄도하며 오른발 슈팅해 골네트를 흔들었다. 승리의 여신이 파상공세를 펼친 한국 대신 수비에 전념하며 120분을 참고 견딘 UAE의 손을 들어준 순간이었다.
이에 앞서 홍명보 감독은 승부차기를 염두에 두고 선발 골키퍼 김승규(울산현대)를 대신해 이범영(부산아이파크)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으나, 경기 종료 5초전 실점을 허용해 물거품이 됐다.
UAE에 패해 결승행에 실패한 홍명보호와 이란의 3-4위전은 오는 25일 4시30분 중국 광저우 소재 티안허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대한민국 0-1 아랍에미리트(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강전)
▲득점자
알 라브리(연장후반15분)
▲대한민국(감독 홍명보) 4-2-3-1
FW : 박주영
AMF : 홍철(연전5.김민우) - 김보경 - 조영철(후23.서정진)
DMF : 구자철 - 김정우
DF :윤석영 - 홍정호 - 김영권 - 신광훈
GK : 김승규(연후15.이범영)
▲아랍에미리트(감독 마흐디 알리 레다) 4-4-2
FW : 알라브리, 알 카티리(후반11분 알 제나이비)
MF : 알함마디, 압달라, 알팔라시(후14.알 세이시), 알 아무디
DF : 블루시(연전6.압델라지즈), 알 아메리, 알 카말리, 알팔라시
GK : 알리 후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