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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은 1992년 미군에 의해 살해당한 한국 여성 성 노동자에 대한 12분 길이의 VR 다큐멘터리다. 크레용 필름이 제작하고 단국대학교 영화콘텐츠 전문 대학원, 벤타 VR, UCLA한국학 연구소 등의 지원을 받아 완성됐다.
베스트 VR 스토리는 VR 경쟁부문 중 일반 영화처럼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을 대상으로 한 VR 극장 부문에 주어지는 상이다. 베니스영화제는 세계 3대 영화제 중 올해 처음으로 가상현실 경쟁부문을 만들었다. 가상현실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존 랜디스 감독은 ‘동두천’에 대해 “사회적 이슈를 감각의 영역으로 느낄 수 있게 한, 가상현실 영화의 지평을 넓힌 수작”이라고 평했다.
김진아 감독은 “VR이라는 새로운 매체가 가진 타인의 고통을 공감할 수 있게 하는 가능성에 주목하며 작품을 구상했다”고 수상소감을 통해 밝혔다. 학계와 업계를 넘나들며 활동 중인 김진아 감독은 하버드 대학을 거쳐 현재 UCLA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2009년 베니스영화제에서 장편 경쟁부문 심사위원을 역임하고 다큐멘터리 ‘서울의 얼굴’을 선보였다. 장편 상업 영화로는 하정우와 베라 파미가가 주연한 한미합작 영화 ‘두번째 사랑’, 양자경·헨리 주연의 ‘파이널 레시피’ 등을 연출했다.
이 작품은 오는 13~14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상영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