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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은 7일 제주도 제주시 오라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첫날 1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를 쳤다. 순위는 공동 46위다.
올 시즌 KLPGA 투어에서 3승을 거둔 ‘실력자’ 고진영은 이날 버디를 1개도 잡아내지 못했다. 하루 종일 파를 잡기에 급급했다.
고진영은 “브리티시여자오픈을 마치고 곧바로 귀국한 탓에 체력이 바닥났다”며 “샷 감도 좋지 않고 퍼팅도 말을 듣지 않았다. 볼이 흔들리면서 날아가는 느낌이었다. 혼란스럽다”며 힘겨웠던 하루를 돌아봤다.
가장 문제는 시차 적응이었다. 지난 4일 귀국한 후 휴식 없이 곧바로 대회에 출전했기 때문이다. 고진영은 “시차 문제로 오늘도 새벽 3시에 잠이 들어 5시간 정도 잤다. (박)인비 언니가 문제 없이 잘 치는 것을 보고 신기했다. 정말 대단한 선수다”고 말했다.
이날 박인비는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솎아내 공동 선두로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감했다.
박인비와 동반 플레이를 한 고진영은 “같은 매니지먼트회사에다 의류, 삼다수 등 서브 스폰서가 같다. 그럼에도 친해질 기회가 없었는데 브리티시여자오픈 때문에 많이 가까워졌다. 오늘도 저녁을 같이 먹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인비의 플레이 스타일을 묻는 질문에는 막힘없이 장점을 풀어놨다. 고진영은 “일관성 있는 샷이 최고 강점이다”며 “스윙도 편하고, 똑바로 멀리 친다. 오늘도 벙커에 들어갔는데 티 안나게 파를 하더라.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선수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브리티시여자오픈 이후 LPGA 투어 진출 꿈이 더 커졌다고 했다.
고진영은 “영국에서 박인비, 유소연, 백규정 선수와 함께 연습라운드를 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빨리 가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하지만 퀄리파잉스쿨을 통해서 갈 생각은 없다. 우승 기회가 오면 반드시 잡겠다”고 포부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