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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쩔수가없다' 염혜란 "관능적 캐릭터, 다이어트에 속눈썹·네일까지"[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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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영 기자I 2025.09.26 15:29:29

"뱀 공포증 있는데 첫 장면부터 뱀이…CG라 해서 안심"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염혜란이 영화 ‘어쩔수가없다’의 아라로 완전히 다른 캐릭터 변신을 감행한 과정과 소감을 전했다.

염혜란은 영화 ‘어쩔수가없다’(감독 박찬욱)의 개봉을 기념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 24일 개봉한 ‘어쩔수가없다’는 ‘다 이루었다’고 느낄 만큼 삶이 만족스러웠던 회사원 만수(이병헌 분)가 덜컥 해고된 후, 아내와 두 자식을 지키기 위해, 어렵게 장만한 집을 지켜내기 위해, 재취업을 향한 자신만의 전쟁을 준비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염혜란은 ‘어쩔수가없다’에서 범모의 아내 아라 역을 맡아 이전과 완전히 다른 결의 연기 변신을 선보였다. 아라는 젊은 시절 범모에게 첫눈에 반해 결혼한 부잣집 딸이자 배우 지망생이다. 유복한 집안 환경에 나이가 들어도 낭만과 감성을 간직한 성격으로 나이가 든 중년임에도 여전히 배우 오디션을 보러 다닌다. 누구보다 자신을 꾸미고 관리하며 유지한 관능미, 화려한 매력이 돋보이는 인물이다. 하지만 남편 범모의 실직을 대하는 자세에 있어서만큼은 만수의 아내 미리(손예진 분)만큼이나 냉정하고 현실적인 태도를 보인다.

염혜란과 박찬욱의 호흡은 이번이 처음이다. 염혜란은 처음 아라 역으로 대본을 제안받았을 때 느낀 솔직한 심정을 묻자 “사실 유치하게도 제가 뱀 공포증이 좀 있다. 그런 너무나 단순한 이유 때문에 대본 첫 페이지 보자마자 너무 놀랐다. 뱀을 되게 징그러워하는 정도가 아니라 사진도 못 볼 정도로 공포증이 심했다”는 의외의 고백으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면서도 “전작들에서도 촬영하면서 실제 뱀을 쓰는 경우를 봤었는데 이 작품으로 실제 뱀을 보게 될까봐 너무 무서워서 감독님께 물어봤더니 컴퓨터그래픽(CG)으로 할 거라 하셔서 바로 걱정이 날아갔다”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염혜란은 아라 역 캐스팅 당시의 생각에 대해 “떠오르는 이미지의 배우들이 많은 역할이다. 사실 아라는 앉아있는 자체 만으로 그냥 관능적인 여자의 느낌이 나야 하는데 나에게선 그런 느낌이 안 난다고 생각했다”며 “그런데 박찬욱 감독님이 절 캐스팅하려 마음 먹었다 하셨을 때가 또 ‘마스크걸’로 제가 영화감독조합상을 받았을 때였다. ‘마스크걸’을 보시고 아라로 캐스팅을 생각하신다는 게 너무 괴리가 크지 않나. 그래서 처음에는 감독님이 ‘마스크걸’을 보지 않으셨나보다 생각도 했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그런데 다 보셨다고 하더라. 오히려 박 감독님은 그 캐릭터 간 괴리에 있어서 고민해야 할 주체는 함께하는 모든 스태프들과 연출하는 자신의 몫이란 이야기를 해주시기에 믿음을 갖고 도전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관능적인 아라의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스타일링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고 했다. 염혜란은 “스태프들이 굉장히 많이 노력해주셔서 그만큼의 보람이 있다고 생각했다. 네일아트도 해보고 손톱 연장도 처음 해보고 속눈썹도 붙여보고 스타일 고민을 엄청 많이 했다”며 “아라는 여러 배우들이 떠오르는 매력적인 역할이라는 점에 감독님도 수긍하셨지만, 그럼에도 예상이 되는 배우가 이 역할을 맡는 것보다는 당신(염혜란)이 해야 재미있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해주셨다. 그 이야기를 듣고 나를 믿고 이 캐릭터에 접근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많은 체중을 감량한 건 아니지만, 나이 들어도 자기 자신을 놓치 않고 관리하는 아라의 면모가 드러날 수 있게 실제 다이어트를 하기도 했다고. 염혜란은 “무조건 예뻐보여야 한다기보다는 나이가 들어도 자기를 놓지 않는 모습이 외모에 보여야 한다는 생각이었다”며 “분장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눴을 때도 이 여자는 나이 들어도 자신을 포기 하지 않는, 얘컨대 긴 머리를 고수한다는 등의 일을 꼭 하는 여자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끊임없이 자신을 사랑하며 과거보다 현재를 더 사랑하는 여자인 거다. 그런 사람이라면 놓지 않을 법한 것들을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또 처음엔 아라와 자신의 공통점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연기할수록 이 캐릭터와의 접점을 발견해나갔다고도 털어놨다.

염혜란은 “아라가 계속 오디션에서 떨어지는 캐릭터인데 저도 오디션으로 작품에 캐스팅된 경험이 없어서 그 부분만 비슷하다고 생각을 했었다”면서도, “근데 하다 보니 접점이 많네? 생각하게 됐다. 배우로서 뭔가를 하고 싶어하는 마음, 아라가 실업에 대해 갖고 있던 주관도 비슷한 것 같다. 저 역시 지금은 이 일을 오래 하고 있지만 못하게 되면 다른 거라도 해봐야지, 그래도 현실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될 거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예 다른 사람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되돌아봤다.

또 “물론 외도는 가장 최악의 형태이지만 누구라도 마음으로 꿈은 꿀 수는 있는 것이고, 남편을 때론 죽이고 싶어질 때도 있을 것이다. 그렇게 이 캐릭터도 나와 비슷한 면이 있네, 제가 구석에 몰아두고 덮어뒀던 나의 모습을 꺼낼 기회였던 것 같다. 그래서 더 소중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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