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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20일 밤(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하트레인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15-20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6라운드 홈 경기에서 후반 23분 결승골을 넣으며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지난 주말 선덜랜드와의 EPL 첫경기 선덜랜드전 후 현지 언론으로부터 ‘조용한 데뷔전’이라는 혹평을 들어야 했다. 하지만 불과 일주일 사이 평가는 180도 바뀌었다. 손흥민에게 붙었던 물음표는 느낌표가 됐다. 벌써 새 별명도 생겼다. 손흥민의 성(姓)인 ‘Son’을 ‘Sun(태양)’에 빗대 ‘손샤인(Son shines)’이라 불리고 있다.
▲EPL에서 손흥민은 ‘물 만난 고기’?
사실 시즌 도중 갑작스레 팀을 옮겨 곧바로 좋은 활약을 보인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게다가 손흥민의 경우 팀만 바꾼 게 아니라 리그 자체를 바꿨다. 팀과 더불어 새 리그에도 적응해야 한다. EPL은 그전까지 뛰었던 독일 분데스리가보다 더 빠르고, 더 거칠고, 더 수준이 높은 무대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이른 시간에 존재감을 드러냈다. 능력과 본능은 기대 이상이었다. EPL은 극복해야 할 장벽이 아니라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였다.
지난 18일 열린 UEFA 유로파리그 카라바크(아제르바이잔)전은 손흥민이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던 기회였다. 지난 두 시즌 동안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누볐던 그에게 한 단계 아래는 유로파리그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동점골과 역전골을 터뜨리며 값진 승리를 이끌었다.
카라바크전 2골로 큰 힘을 얻은 손흥민은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로도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후반 32분 교체될 때까지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400억원의 사나이’임을 입증했다.
손흥민은 “(EPL에서)아직 첫발도 안 디뎠다. 앞으로 최대한 멋있는 모습을 보여 드리려고 노력하겠다. 경기장에서 저만의 색깔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손흥민, 멀티플레이어 시대의 개막
손흥민이 토트넘 이적 후 출전한 지난 3경기를 보면 눈길을 끄는 부분이 있다. 모두 포지션이 다르다는 점이다. 지난주 선덜랜드와의 EPL 개막전에선 오른쪽 측면 날개, 카라바크와의 유로파리그 경기에선 최전방 원톱, 지난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경기에선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섰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과 처음 만난 자리에서 공격 전포지션을 소화할 것을 주문했다. 손흥민도 이를 받아들였다. 포지션이 전문화되고 세분화된 현대축구에서 공격 전포지션을 소화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손흥민은 최근 몇 년간 리그와 대표팀에서 주로 왼쪽 측면 날개를 책임졌다.
하지만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나 공격형 미드필더 등 익숙치 않은 포지션에서도 펄펄 날았다. 오히려 주 포지션인 측면에서 활약했던 선덜랜드전이 가장 부진했다. 그만큼 축구 센스가 탁월하다는 의미다.
물론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나 공격형 미드필더로 자주 나올 가능성인 적다. 토트넘에는 해리 케인이라는 확실한 원톱 스트라이커와 크리스티안 에릭센이라는 탁월한 공격형 미드필더가 버티고 있다.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도 에릭센이 후반 교체투입되자 손흥민은 왼쪽 측면으로 이동했다.
특히 에릭센과 손흥민은 첫 만남부터 단짝임을 입증했다. 에릭센은 부상에서 돌아와 첫 출전한 경기에서 손흥민에게 어시스트를 선물했다. 손흥민은 “에릭센이 공격형 미드필드고 워낙 좋은 선수인 것으로 알고 있다. 오래 뛰지 않았지만 에릭슨과 호흡이 좋았다. 많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언론도 열광...“토트넘의 새 영웅”
경기 후 영국언론들은 손흥민의 활약을 집중적으로 보도했다. 영국매체 가디언은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이 새로운 영웅을 찾아냈다”며 손흥민을 토트넘의 새로운 영웅으로 인정했다.
이 신문은 “토트넘이 해리 케인이 지난해 활약상을 되살리려 애쓰고 있지만 오늘 날아오른 것은 손흥민이었다”고 추켜세웠다.
선데이 익스프레스는 “손흥민이 나흘새 2번이나 토트넘의 영웅이 됐다”면서 “공격 트리오인 케인과 에릭 라멜라, 손흥민 라인이 경기 초반 잘 작동했다”고 덧붙였다.
미러지 역시 “손흥민이 이번 시즌 토트넘의 홈 첫 승을 안기며 다시 영웅이 됐다”고 보도했다.
평점 역시 팀 내 최고점을 받았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후반 22분 결승골을 뽑아내는 등 종횡무진으로 활약한 손흥민에게 양 팀을 통틀어 최고인 8.28점의 평점을 매겼다.
손흥민은 지난 13일 선덜랜드와의 EPL 데뷔전에서는 팀 내 두 번째로 낮은 6.24의 평점을 받았지만 이날은 평점을 2점 이상 끌어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