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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경기에서 7-6, 재역전승을 거뒀다. 2연승을 거두며 롯데를 5연패에 빠트렸다. 5위 롯데와 승차는 5게임차까지 벌렸다. 2위 LG와 승차는 4게임이 됐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1위(2할9푼)를 달리던 두산의 미친 공격력은 폭염 속에 홀로 냉방 중이었다. 최근 3경기서 방망이가 잠잠했다. 특히 득점권에만 가면 유독 방망이가 약해졌다.
‘잠실라이벌’ LG전에서 충격의 2연패를 당했을 때도 안타는 많이 뽑아냈으나 득점권에서 18타수 2안타, 7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좀처럼 득점의 활로를 뚫지 못했다. 두 경기서 얻어낸 점수는 고작 3점. 두산의 최강 장점인 방망이가 살아나지 못하니 승리와도 멀어질 수 밖에 없었다.
13일 롯데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승리를 하긴 했으나 맘껏 웃을 순 없었다. 득점권에선 7타수 1안타. 공격력이 좋았다기 보다 상대 실책의 도움을 받았던 경기였다는 표현이 더 정확했다.<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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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까지 단 4안타만을 얻어내는데 그쳤다. 1회엔 2사 후 김현수가 첫 안타를 만들어냈지만 후속타 불발로 점수를 내지 못했고 3회 양의지, 김재호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2루 찬스마저 땅볼 2개에 삼진이 더해지며 단 한 점을 뽑아내는데 만족해야했다. 4회 2사 후 터진 이원석의 안타도 후속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하며 빛을 발하지 못했다.
1-3으로 뒤지던 6회 민병헌의 솔로포로 추격의 불씨를 살리는듯 했던 두산. 그러나 이후 계속된 2사 1,3루 찬스서 손시헌이 땅볼로 물러나고 말았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7회 추가실점하며 상승 분위기가 다시 가라앉았다.
그러나 패배의 위기 속에서 두산 타자들의 집중력은 마지막까지 빛이 났다. 차갑던 두산의 득점력이 폭염에 동참했다.
2-4로 뒤지던 7회가 절정이었다. 1사 만루의 기회에서 민병헌이 정대현을 상대로 좌익수 방면 동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낸데 이어 홍성흔까지 적시타를 더해 한 점을 앞서갔다.
8회 불펜진이 흔들리며 다시 한 점차 역전을 허용한 이후에도 두산 타자들은 포기를 몰랐다. 8회말 2사 2루서 오재일이 마무리 김성배로부터 우익선상으로 흐르는 적시 2루타를 때려내며 극적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민병헌이 또 한 번 적시타를 작렬시키며 기어코 재역전에 성공했다.
결국 9회초를 실점없이 막아낸 두산의 승리였다. 그리고 그 중심엔 다시 되살아난 두산의 폭발력 있는 공격력과 득점권에서 살아난 타자들의 높은 집중력이 있었다. 득점권 고민을 날려버렸다는 점에서도 두산으로선 1승 이상의 의미있었던 승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