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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대표팀은 9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WBC 서울 라운드 3차전 대만과 경기에서 연장 10회 접전 끝에 11-8로 승리했다.
‘끝판왕’ 오승환은 2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탈삼진 3개를 솎아냈다. 타석에선 김태균이 10회초 대타로 나와 2점 쐐기포를 터뜨리며 힘을 보탰다.
이번 대회 19이닝 1점으로 묶여 있던 한국 타선은 1회부터 터졌다. 선두타자 민병헌의 2루타로 만들어진 1사 2루 상황서 박석민이 적시타를 터뜨렸다.
흐름을 탄 대표팀 타선은 2회 5점을 뽑아냈다. 1사 만루 상황서 서건창의 2루타로 주자 2명이 들어왔다. 민병헌의 희생타, 이용규의 적시타로 2점이 더해졌다. 박석민과 이대호가 연속 사구로 출루하며 이어진 만루 상황에서 손아섭의 내야 안타가 나와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이대호는 상대 투수의 공에 머리를 맞는 아찔한 상황을 맞이했지만, 털고 일어나며 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끈기’의 대만도 곧바로 추격에 나섰다. 3회 2사 후 린이취엔이 좌익수 민병헌의 공 처리가 미숙한 틈을 타 2루를 밟았다. 이후 후속타와 수비하기 까다로운 공이 연속으로 나오는 행운까지 더해지며 3점을 만회했다.
한국은 4회 1사 1, 2루에서 나온 이대호의 적시 2루타, 손아섭의 희생타로 2점을 다시 달아났지만, 대만도 4회말 2점을 내며 점수차를 유지했다.
대만은 한국 타선이 침묵하는 사이에 기어코 동점을 만들었다. 6회 2사 1, 2루에서 후친롱과 장즈하오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냈다. 7회에는 2사 2루에서 천용지의 중전 안타로 8-8 동점이 됐다.
이후 한국과 대만은 9회 나온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고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오승환은 9회 무사 2루 위기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한국 타선은 10회초 다시 살아났다. 1사 후 오재원과 손아섭의 연속 안타로 1, 3루가 됐다. 양의지의 깊은 희생플라이로 오재원이 홈을 밟았다. 이어 나온 ‘대타’ 김태균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쐐기 투런포를 때려냈다.
한국은 오승환을 10회말에도 내보냈다. 오승환은 대만 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하며 긴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