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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씨’, 175개국 수출…역대 韓영화 최다 국가 판매

김윤지 기자I 2016.05.19 16:12:23
CJ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영화 ‘아가씨’(감독 박찬욱)가 역대 한국영화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19일 투자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아가씨’는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필름 마켓에서 전 세계 175개 국가에 판매됐다. 이는 종전 한국영화 최다 국가 판매 기록인 ‘설국열차’의 167개국 판매 기록을 넘어선 수치다. ‘아가씨’는 이미 지난해 11월 아메리칸 필름 마켓(American Film Market), 2월 유로피안 필름 마켓(European Film Market), 3월 홍콩 필름 마트(Hongkong Film Mart) 등을 통해 120개 국가와 선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칸 국제 영화제 마켓을 통해 55개국이 추가되면서 한국영화 최다 국가 판매 기록을 갈아치웠다.

CJ엔터테인먼트 측은 “‘설국열차’는 크리스 에반스, 틸다 스윈튼 등 해외 유명 배우가 출연하는 영어 영화라는 점에서 해외 판매의 장벽이 여타 한국영화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았던 반면, 한국 배우들이 출연하고 소수 언어인 한국어로 만들어진 ‘아가씨’의 경우 높은 언어의 장벽을 뚫고 이 같은 판매량을 기록해 의미를 더한다. 그만큼 ‘아가씨’가 지닌 영화적 완성도에 전 세계 바이어들이 후한 점수를 줬다는 방증이라고 할 수 있다”고 자평했다.

‘아가씨’는 미국·캐나다 등 북미 국가와 멕시코·브라질 등 중남미 지역, 프랑스·독일·이탈리아·영국·베네룩스 3국(네덜란드·벨기에·룩셈부르크), 스칸디나비아 5국(스웨덴·노르웨이·핀란드·덴마크·아이슬란드)·폴란드·헝가리·그리스·터키·러시아 및 구 유고 연방 국가 등 유럽 대부분 국가에 판매됐다. 또한, 인도·일본·대만·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 호주·뉴질랜드 등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국가인 알제리·모로코 등 전 세계 6개 대륙에 모두 판매됐다.

CJ E&M영화사업부문 김성은 해외사업부장은 “지난 14일 ‘아가씨’ 공식상영회 이후 영화를 감명 깊게 본 해외 바이어들의 구매 문의가 폭발적으로 쏟아졌다”며 “이미 칸 국제영화제 이전 7분 하이라이트 영상과 영문 대본만을 보고 영화를 구매한 120개국 바이어들 역시 칸에서 영화를 직접 본 후 자국에서의 흥행 성공을 조심스럽게 점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박찬욱 감독이 지닌 세계적인 인지도와 ‘아가씨’의 영화적 완성도에 대한 만족감이 전례 없는 규모의 해외 판매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아가씨’의 프랑스 배급사인 조커스 필름(Jokers Film)의 마뉴엘 시셰(Manuel Chiche) 대표는 영화를 관람한 후 “이 영화는 걸작이다. 박찬욱은 후세에게 영화적 경험(Cinematic Experience)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감독이다. 박찬욱 감독은 모순과 억압, 지배와 기만 등 인간들이 마주하는 요소들을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그려내는 거장이다. ‘아가씨’는 바로 이러한 모든 것들이 잘 반영된 정수와도 같은 작품”이라고 평했다.

미국 배급사인 아마존 스튜디오(Amazon Studio)와 매그놀리아(Magnolia)는 올해 9월, 프랑스의 배급사 조커스 필름은 ‘아가씨’(프랑스 제목 Mademoiselle)의 개봉을 10월 초로 계획 중이다. 해외에 판매된 한국영화의 경우 통상적으로 국내 개봉 후 해외 개봉까지 긴 시간이 걸리는 데 반해 ‘아가씨’의 해외 개봉은 칸 국제영화제의 호평을 등에 업고 일찌감치 해외 개봉 계획들이 잡히고 있다.

CJ E&M 영화사업부문 김성은 해외사업부장은 “특히 이번 판매의 경우 국가별로 영향력 있는 배급사들과의 계약 체결이 많아, 향후 국가별 해외 개봉 시 의미 있는 성적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가씨’는 1930년대 일제강점기 조선,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아가씨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그리고 백작에게 거래를 제안받은 하녀와 아가씨의 후견인까지, 돈과 마음을 뺏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오는 6월 1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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