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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림은 2일 경기 용인시의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12회 KG 레이디스 오픈 2라운드에서 8언더파 136타로 오후 2시 8분께 2위로 뛰어올랐다. 10언더파를 친 선두 서연정(28)에게 두 타 뒤져 있다.
전날 열린 1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기록했던 최예림은 공동 13위에서 2라운드를 시작했다. 첫날에 이어 이날 역시 안개로 인해 경기가 지연됐다. 최예림의 티오프도 1시간 20분 밀려 오전 8시 50분에 출발을 알렸다.
최예림은 이날만 5타를 줄였다. 10번 홀에서 티오프한 최예림은 바로 버디를 잡아내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어 파4 13번 홀에서 다시 버디를 낚았다.
기세를 탄 최예림은 17번 홀과 18번 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3번 홀에서 다시 한 타를 줄인 최예림은 파4 6번 홀에서 한 타를 잃었다. 이날 유일한 보기였다. 이후 8번 홀에서 다시 한 타를 줄이며 라운드를 마쳤다.
최예림은 라운드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오랜만에 버디를 많이 쳐서 기분이 좋다”며 “요즘 퍼트가 잘 안돼 고민이 많았는데 오늘 깔끔하게 떨어지면서 그동안 받았던 스트레스가 조금 풀렸다”라고 돌아봤다.
순위를 크게 끌어올린 비결에 대해선 “어제 오후 조로 티오프를 했는데 오늘은 오전에 하다 보니 확실히 그린이 더 빨라진 거 같다”며 “조금 더 깨끗한 상태에서 플레이했고 컨디션도 괜찮았다”고 답했다.
전날 보기 없이 라운드를 마쳤던 최예림은 이날도 좋은 기세를 이어가다 막판에 대회 첫 보기를 기록했다. 최예림은 “샷은 비슷했는데 퍼트가 조금 더 잘 맞으면서 성적이 잘 나온 거 같다”고 설명했다.
이제 최예림은 당당히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는 과욕을 경계했다. 최예림은 “우승 생각을 하다가 놓친 적이 너무 많다”며 “가능하면 캐디와 편하고 즐겁게 논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 그런 마음가짐이 더 좋을 거 같다”고 말했다.
KG 레이디스 오픈은 생애 첫 우승자가 자주 탄생해 ‘신데렐라 등용문’으로 불린다. 2017년 김지현(32)을 시작으로 코로나19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던 2020년을 제외하곤 정슬기(28), 박서진(24), 김수지(27), 황정미(24)까지 5회 연속 생애 첫 우승을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경험했다.
이를 알고 있다는 최예림은 “대회 참가 전에 ‘첫 우승자가 많이 생기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그렇게 되고 싶다는 생각은 나도 그렇고 누구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가 올 것이고 잡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예림은 최종 성적을 가를 요소로 퍼트 정확도를 꼽았다. 그는 “불안한 퍼트로 우승을 놓친 적이 많다”며 “보완 필요성을 느껴 전진 훈련 때부터 꾸준히 연습했다”고 말했다. 퍼트 연습에 2~3시간을 할애했다고 말한 최예림은 “긴장해서 퍼트 실수가 잦았기에 연습을 통해 흔들림 없는 퍼트를 목표로 세웠다”고 밝혔다.
3라운드만을 남겨둔 최예림은 “우승에 도전하겠지만 너무 욕심내진 않으려고 한다”며 “욕심내다가 미끄러진 적이 있기에 지나친 욕심은 내지 않겠다”라며 각오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