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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시즌 최종전서 연장 10회말 오지환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0-1로 패했다. 이로써 한화는 올시즌 85패째(41승1무)를 째를 당했다.
9개구단 체제로 치른 첫 시즌. 처음으로 9위로 최하위를 기록하는 수모를 이미 겪은 한화다. 그리고 이날의 패배는 또 하나의 무거운 짐이 됐다. 창단 이후 최다패 신기록이기 때문이다.<표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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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한화는 최근 5년간의 시즌 중 무려 4시즌에서 역대 최다패 기록을 계속 만들고 있다는 점이 뼈아프다. 최다패 TOP4가 모두 2009년 이후 시즌에 몰려 있다.
올 시즌, 한화는 에이스 류현진이 빠져나간 공백을 메우지 못한 채 끝없이 추락했다. 개막 이후 13연패를 당하며 힘겹게 출발한 이후에도 좀처럼 기운을 회복하지 못했다. 김응룡 감독 부임 이후 새 바람을 기대했지만 부족한 선수 자원과 준비 부족은 결국 최악의 성적으로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한화도 희망을 조금씩 만들어 가고 있다. 이날 선발이었던 송창현이 가장 좋은 예다. 송창현은 LG 타선을 8이닝 동안 4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잘 틀어막았다. 비록 승리 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를 품게 하기 충분한 투구였다.
삼진은 1개 뿐이었지만 독특한 폼에서 뿜어져 나오는 숫자 이상의 위력을 품은 공을 앞세워 LG 타선을 압도했다. 특히 LG전서 1점대 상대 평균 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천적으로 자리잡을 수 있는 조건도 갖췄다. 후반기 들어 선발 투수로서 확실하게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내년 시즌엔 보다 나은 투구가 기대된다.
한화는 분명 2013시즌 최악의 팀이었다. 그러나 가장 어두운 곳에서부터 조금씩 희망도 자라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