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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김민별(18)이 아마추어로 마지막 출전한 프로 대회에서 컷 탈락한 뒤 아쉬움과 함께 기대를 동시에 엿보였다.
김민별은 3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7억원) 둘째 날까지 7오버파 151타를 쳐 본선 진출이 무산됐다.
국가대표로 활동 중인 김민별은 이번 대회가 아마추어로 마지막 출전하는 프로 대회였기에 컷 탈락이 더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10월 프로 전향을 기대했으나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다.
경기를 끝낸 김민별은 쉽게 골프장을 떠나지 않고 연습그린에 남아 훈련을 계속했다.
그는 “퍼트를 비롯해 쇼트게임에서 실수가 많았다”면서 “프로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선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3학년 때 골프를 시작한 김민별은 일찍 두각을 보인 유망주다. 6학년 때 주니어 상비군으로 뽑혔고 각종 아마추어 대회에서만 20차례 이상 우승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국가대표가 돼 태극마크를 달았다. 지금은 김효주(27)의 스승인 한연희 전 국가대표 감독의 지도를 받고 있다.
프로 무대에서도 여러 차례 프로 선배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 주목받았다. 지난 8월에는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에 출전해 공동 21위에 올랐고, 2021년에는 효성 챔피언십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아마추어 1위를 차지했다.
유망주로 평가받아온 김민별은 벌써 든든한 후원사도 생겼다. 하이트와 후원 계약을 맺어 프로로 전향하면 국가대표 유니폼 대신 후원사 로고가 새겨진 모자를 쓰고 경기한다.
첫날 6오버파 78타를 치면서 컷 통과의 부담을 안은 게 가장 큰 아쉬움이다. 게다가 이번 대회에 앞서 프랑스에서 열린 세계아마추어팀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가 귀국해 체력적으로도 조금은 부담이 됐다. 김민별은 대회 이틀 전 귀국했다.
김민별은 “아마추어로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는 마지막 프로 대회에서 컷 탈락해 아쉽다”면서 “그러나 10월 프로 전향을 앞두고 있으니 그때는 더 많이 준비해서 오겠다. 이번 대회를 통해 그린 주변에서의 쇼트게임과 퍼트의 중요성을 다시 깨달았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프로로 전향하는 김민별은 정회원 선발전을 거쳐 11월 시드순위전을 모두 통과하면 내년 정규투어에서 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