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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홀에서 5타 줄여 공동선두로 마친 이미향 "에비앙에 오면 마음 편해져"

주영로 기자I 2024.07.12 20:23:50

LPGA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둘째 날 5언더파
중간합계 7언더파 135타 적어내 공동선두로 마쳐
가려움증세로 컨디션 난조에도 경기 잘 풀어가
"6, 7번홀 버디 이어 9번홀 이글이 원동력"

이미향이 12일 열린 LPGA 투어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낸 뒤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
[에비앙 레뱅(프랑스)=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이미향(31)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800만 달러) 둘째 날 5언더파를 몰아치며 순위를 대폭 끌어올렸다.

이미향은 12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골프 리조트(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이글 1개에 버디 4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5언더파 66타를 쳤다. 현지시간으로 오전 7시 36분 경기에 나선 이미향은 이날만 5타를 줄이면서 이틀 합계 7언더파 135타를 적어내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리고 먼저 경기를 끝냈다.

2012년 LPGA 투어에 데뷔해 올해 13년째 활동 중인 이미향은 2020년 이후 조금씩 내리막길을 탔다. 2017년 아버딘 에셋 레이디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LPGA 투어 통산 2승을 거둔 이후 조금씩 하향 곡선을 그렸고 2021년 상금랭킹 108위, 2022년엔 125위까지 추락해 시드를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다. 어렵게 버텨가며 지난해 상금랭킹 78위를 기록하며 반등했다. 그리고 올해는 더욱 탄탄한 경기력으로 부진을 씻어내며 재기에 성공했다. 올해 14개 대회에 출전한 이미향은 HSBC 위민스 챔피언십과 포드 챔피언십 공동 3위를 포함해 전 경기 컷을 통과해 상금랭킹 29위에 올라 있다. 이미향이 현재의 순위를 유지하면, 2019년 ANA 인스퍼레이션(현 셰브론 챔피언십) 준우승 이후 5년 만에 메이저 대회 톱10에 진입한다.

1번홀부터 경기에 나선 이미향은 2번홀(파3)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주춤했으나 6번홀(파4)에서 이날 첫 버디를 기록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이어 7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냈고 9번홀(파5)에선 30야드 거리에서 친 어프로치샷에 그대로 홀에 빨려 들어가면서 이글을 기록해 한꺼번에 2타를 줄였다. 이어 10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이미향은 5개 홀에서 5타를 줄이며 톱10에 들었고, 16번홀(파3)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공동 선두 그룹으로 순위를 더 끌어올렸다. 이후 남은 2개 홀은 파로 마쳤다.

이날 경기를 앞둔 이미향은 걱정이 컸다. 전날부터 가려움증세를 보여 밤새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경기 도중이라 제대로 약 처방도 받지 못한 채 이날 경기에 나섰다.

경기 뒤 이미향은 “오늘 비가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서 지키는 경기만 하자는 마음이었는데, 위기 상황을 잘 넘기고 경기를 잘 풀어가 좋은 성적으로 마무리할 수 있었다”라며 “2번홀에서 보기를 해 분위기가 다운된 감이 없지 않았으나 6번홀에서 첫 버디를 하면서 분위기를 바꿨고 그 뒤 7번홀 버디에 이어 9번홀에서 이글이 나온 게 상승세의 발판이 됐다”라고 말했다.

이미향은 2017년 이 대회에서 9위 등 다른 메이저 대회에서보다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는 “이곳에 오면 마음이 편해지는 것 같다”라며 “2019년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톱10에 든 적이 없지만, 간절함을 용기로 바꿔서 경기하면서 좋은 마무리를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이미향보다 12분 늦게 10번홀에서 경기에 나선 고진영(29)은 이날 버디 7개에 보기 3개를 묶어 4언더파 67타를 쳐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해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예상 컷오프는 이븐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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