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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10시 방송된 TV조선 ‘아바드림’ 7회에는 고 서지원의 아바타가 등장했다. 1994년 데뷔해 ‘또 다른 시작’으로 인기를 얻은 서지원은 2집 발표를 앞두고 있던 1996년 1월 1일 세상을 떠났다. 사망 이후엔 ‘내 눈물 모아’, ‘그때가 좋았어’ 등 고인이 생전 녹음해둔 곡들이 뒤늦게 발표돼 오랜 시간 사랑받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음악뿐 아니라 예능과 연기까지 활약했던 고인을 추억했다. 추모 영상을 본 가수 박선주는 서지원과의 추억을 회상했다. 박선주는 “서지원의 2집 작업 때 그의 데모 음원을 듣게 됐다. 목소리가 너무 맑았다. 듣자마자 만나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그렇게 만나게 되면서 첫날 몇 시간 대화를 나눴다”며 “그날부터 친한 누나 동생 사이가 돼서 매일 봤다. 아침에 일어나면 뭐 하고 있는지 생각이 나더라. 친동생처럼 매일 만나고 매일 같이 돌아다니고 했다. 그 과정에서 제가 작업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서지원의 사망 후) 보호자가 있어야 해서 제가 확인하고 기절했다. (서지원의) 부모님이 미국에 계셔서 저희가 장례를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며 “잘 지워지지는 않는다. 매주 ‘내 눈물 모아’가 1위 할 때마다 너무 힘들었다. 텅 빈 무대 위 영상만 나오니까”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아울러 박선주는 “이제는 그곳에서 행복하게 있다고 생각할 때면, 사람들이 젊고 어린 청년 지원이를 기억하고 있는 게 어떨 때는 위안이 된다”고 말했다. 서지원을 다시 만나면 듣고 싶었던 말이 있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듣고 싶었던 말 보단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며 “그 전날 저녁 보기로 했는데 못 갔다. 항상 생각하면 미안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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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박선주가 작업해 선물했던 듀엣곡이자 서지원의 2집 수록곡 ‘76-70=♡’의 무대도 펼쳐졌다. 이 무대에는 서지원 아바타와 박선주가 함께 추억의 하모니를 펼쳐다. 뜨거운 감동의 무대를 마친 박선주는 끝내 눈물을 흘리며 “꿈이 실현된 것 같다. 1위 하면 이 노래 나가서 부르자 했던 그 꿈이 26년 만에 실현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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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방송 출연을 잘 안 하는 것으로 알려진 정준일은 “어렸을 때부터 서지원 씨의 노래를 많이 들었다. 이 분의 목소리를 다시 되살릴 수 있다고 해서 같이하고 싶었다”며 “서지원 선배님의 프로젝트가 있으면 어떤 상황이나 조건 상관없이 거들 수 있는 건 거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매주 월요일 오후 10시 방영되는 ‘아바드림’은 삶과 죽음 시공간을 초월한 가상 세계에서 선보이는 대한민국 최초 메타버스 음악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