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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돈 활동 중단, '무한도전' 몰카 7년 지나 현실로 '씁쓸'

김은구 기자I 2015.11.13 15:48:16
2008년 MBC ‘무한도전’이 진행한 ‘몰래카메라’ 촬영 당시 유재석이 자동차 안에서 카메라를 들고 나타난 정형돈을 본 뒤 상황을 알아채고 웃고 있다.(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몰카가 현실로?’

개그맨 정형돈의 불안장애에 따른 활동 중단이 과거 MBC ‘무한도전’에서 정형돈이 주동이 돼 진행했던 ‘몰래카메라’ 속 상황과 닮아 씁쓸함을 자아낸다. 지난 2008년 9월 방송된 ‘무한도전’ 122회에 담긴 내용이다.

당시 ‘무한도전’은 가짜 취재진을 멤버들의 집 앞에 대기시켰다가 녹화를 하러 가기 위해 집을 나서는 멤버들을 각각 둘러싸고 미리 설정한 당황스러운 상황에 대한 질문을 던지도록 했다. 당시 이데일리 기자는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취재진이 가짜가 아니라는 생각을 심어주면서 촬영 현장 기사를 쓰기 위해 녹화에 참여한 바 있다. ‘몰래카메라’의 진행을 정형돈이 맡았고 첫 타깃은 유재석이었다.

유재석에게 했던 가짜 취재진의 질문은 ‘정형돈의 전격 은퇴 선언’이었다. 취재진은 유재석에게 “정형돈씨가 은퇴를 전격 선언하면서 유재석씨한테 모든 걸 털어놓았다고 했는데 어떻게 된 겁니까?”라는 질문을 했다. 유재석은 이데일리 기자를 알아보고 “무슨 소리냐”고 되물었고 기자도 “아침에 신문 못보셨냐. 기사가 크게 났다”며 유재석 속이기를 거들었다.

정형돈은 실제 12일 예정된 ‘무한도전’ 녹화에 앞서 연출자 김태호 PD와 메인 MC 유재석을 만나 자신의 상태를 설명하고 활동 중단에 대한 양해를 구했다. 비록 정형돈이 ‘은퇴’를 선언한 것은 아니지만 기약 없는 활동 중단에 들어가면서 모든 설명을 유재석에게 했다는 설정은 7년여가 지나 현실이 됐다.

‘몰래카메라’ 촬영을 할 때는 취재진의 틈을 비집고 자신의 차량으로 이동한 유재석이 차 문을 열자 안에서 정형돈이 카메라를 들고 익살맞게 웃으며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에는 방송에서 웃는 정형돈의 모습을 당분간 볼 수 없다는 것이 달라졌다.

당시 ‘어느날 갑자기’라는 부제로 방송된 ‘몰래카메라’는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특집’ 2탄이 방송되고 남은 시간을 채웠다. 팬들 입장에서 지금의 정형돈에게 갖는 감정이 ‘지못미’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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