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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게인브리지 LPGA에서 투어 첫 우승을 차지한 그는 무려 5년 만에 커리어 통산 2번째 LPGA 투어 우승 타이틀을 획득했다. 우승 상금은 30만 달러(약 4억 3000만 원)다.
삭스트룀은 결승전 시작 6홀 만에 4홀 차로 앞서가며 손쉬운 승리를 예상했다. 그러나 7번홀(파5)에서 더블보기, 8번홀(파3)에서 보기, 9번홀(파5)에서 보기, 10번홀(파5)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1홀 차로 추격을 당했다.
특히 11번홀(파4)에선 그린 주변에서 시도한 칩샷에서 큰 실수가 나와 결국 코글린과 타이드 매치가 됐다.
승부는 16번홀(파5)에서 갈렸다. 삭스트룀이 이 홀에서 파를 기록한 반면 코글린이 더블보기를 기록했고, 삭스트룀은 18번홀까지 1홀 차의 격차를 유지한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삭스트룀은 우승 후 “‘다시 좋은 골프를 칠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다. 프로 골퍼로서 잘될 때는 매우 보람있지만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땐 커리어에 많은 의문을 품게 된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되고 싶다는 야망이 있었지만 이번 우승 전까진 좌절한 상태였다”고 솔직하게 소감을 밝혔다.
삭스트룀의 우승까지 여정은 매우 험난했다. 16강에서 연장전까지 19개 홀 경기를 펼쳤고, 다음 상대인 셀린 부티에(프랑스)와 애슐리 부하이(남아공)가 28홀 경기를 치르는 바람에 2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했다. 이후 8강을 치렀는데 17번홀까지 타이드 매치를 기록하다가 일몰 때문에 경기가 순연돼 다음날 잔여 경기에 나서야 했다.
이른 아침 치러진 잔여 경기를 시작한 삭스트룀은 18번홀까지 승부를 내지 못해 19번째 홀에서 부티에를 제압했다. 결국 삭스트룀은 대회 최종일 하루 동안 8강, 준결승, 결승에서 모두 우승해 이날만 3승을 거두게 됐다. 5일 동안 총 122홀 경기를 펼쳤다.
삭스트룀은 “지쳤다. 너무 피곤하다. 결승전 상대인 코글린도 지쳤을 것”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코글린은 조별리그 3경기부터 16강, 8강, 준결승, 결승까지 한 번도 조기 퇴근하지 못하고 18홀을 다 치렀다. 126홀 경기를 펼친 끝에 허탈하게 준우승을 기록했다. 전통적인 스트로크 플레이가 72홀로 끝나는 것과 비교하면 코글린은 54홀, 무려 3라운드 경기를 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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