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아시아영화펀드 24편 선정…亞16편·韓8편

박미애 기자I 2018.07.10 16:53:35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아시아 신인 감독과 참신한 신작을 발굴해 아시아 독립영화 제작 활성화에 앞장서 온 아시아영화펀드(Asian Cinema Fund, 이하 ACF)가 2018년 선정작 24편을 발표했다. ACF는 장편독립 극영화 제작지원펀드, 장편독립 극영화 인큐베이팅펀드, 장편독립 극영화 후반작업지원펀드, 그리고 장편독립 다큐멘터리 AND펀드 4개 부문에 걸쳐, 총 365편의 프로젝트 가운데 올해의 지원작을 선정했다.

독립영화의 안정적인 제작 환경 조성을 위해 작년 신설된 제작지원펀드는 올해 임대형 감독의 ‘만월’ 프로젝트를 선정했다. 엄마를 향해 날아든 러브레터를 훔쳐본 딸과 딸에게 비밀을 숨기고 살았던 엄마의 북해도 여행기를 다룬 ‘만월’은 시나리오의 높은 완성도와 등장인물들의 섬세한 묘사가 잔잔한 감동을 준다. 제작지원금 2억원과 후반작업 현물지원을 받게 되는 ‘만월’은 2019년에 열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월드프리미어로 공개된다.

장편 극영화 시나리오 개발을 지원하는 인큐베이팅펀드는 올해 아시아 프로젝트 5편을 지원한다. 올해 공모에 부산국제영화제가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여온 네팔, 부탄, 몽골, 중동지역의 완성도 있는 프로젝트들과 다국적 협업으로 이루어지는 공동제작 프로젝트들이 대거 출품돼 매해 성장하는 아시아영화의 역동성과 재능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후문. 주제 면에서 여전히 사회와 정치적인 고발과 비판을 담고 있지만 올해 선정된 프로젝트들은 이러한 익숙한 주제라도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시선으로 담아냈다는 점이 돋보였다.

올해 후반작업지원펀드의 지원을 받는 프로젝트는 총 6편이며 선정된 프로젝트의 감독 모두 본인의 첫 장편 극영화를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게 된다.

60년지기 친구들이 뿌리를 찾는 여정을 담은 ‘마이 디어 프렌즈’는 중국 작가 영화의 계보를 잇고 있고, 외국에서 유학 중이던 영화 감독이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나 보내는 과정을 그린 ‘천국으로 흐르는 강’은 영화가 갖고 있는 진정성의 힘을 보여주고 있으며, 오늘날 쿠알라룸푸르를 배경으로 사기극에 성공한 네 명의 친구가 욕심을 더 내면서 벌어지는 일을 다룬 ‘쿠알라룸푸르의 밤’은 말레이시아에서는 비주류 영화인 범죄 드라마 영화이다.

한국 프로젝트는 장편영화로서 이야기나 형식을 갖춘 프로젝트들 중 완성도 높은 프로젝트들이 선정됐다. 붕괴된 가족과 관계에 놓인 두 소녀의 성장 과정을 다룬 ‘영하의 바람’, 격변하는 90년대 대한민국 서울 대치동에 사는 사춘기 소녀의 일상을 담담하게 담은 ‘벌새’, 그리고 모든 것을 믿고 싶어하는 정형외과 간호사의 이야기를 엇박자 코미디와 리얼리티 드라마의 정서로 그려낸 ‘메기’는 모두 감독들만의 스토리텔링 스타일을 반영할 뿐만 아니라 출연하는 배우들의 흡입력 있고 개성 넘치는 연기가 돋보인다.

후반작업지원펀드는 한국의 우수한 후반 작업 시설을 통해 DI(Digital Intermediate), 사운드 믹싱, 영문자막 스파팅 및 DCP(Digital Cinema Package) 작업을 현물로 지원한다. 올해 선정된 프로젝트들은 영화진흥위원회, 씨제이파워캐스트(주), 디지털스튜디오투엘㈜, (주)웨이브랩 에스티디, 스튜디오 SH, 플러스게인, 플루토사운드그룹, 그리고 꿈틀과 함께 후반작업을 진행한다.

극장 개봉을 목표로 하는 장편 다큐멘터리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ACF의 다큐멘터리 AND펀드는 올해 총 12편을 선정했다. 선정된 프로젝트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열리는 AND 프로그램에 초청되어 멘토링 및 네트워킹의 기회가 주어진다. AND펀드 후원기관으로는 BIFF 메세나와 BNK 부산은행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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