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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두산을 누르고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 지었다.
사실 이번 한국시리즈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1차전에서 두산 선발 더스틴 니퍼트에게 눌려 3-5로 패했다. 타선 전체가 단 6안타에 그쳤다. 로저 버나디나의 3점 홈런을 제외하고 적시타가 1개도 없었다.
단기전에서 1차전 패배는 큰 부담이 된다. 2차전에서도 KIA 타자들의 타격감은 살아나지 않았다. 그대로 허무하게 시리즈 전체를 내주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쏟아졌다.
하지만 KIA는 1차전과 달리 2차전에서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 않았다. 마운드에 외롭게 선 양현종이 꿋꿋하게 무실점으로 버텨냈다. 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무려 50득점을 뽑은 두산 타선을 꽁꽁 묶었다.
양현종의 무실점 역투를 등에 업은 KIA는 8회말에 나온 행운의 결승점으로 1-0 승리를 거뒀다. 양현종은 한국시리즈 역사상 첫 1-0 완봉승의 주인공이 됐다.
양현종의 완봉승은 시리즈 전체 흐름을 바꿨다. 그전까지 횃불처럼 달아올랐던 두산의 방망이는 2차전 양현종을 거친 이후 차갑게 식었다.
반면 정규시즌 후 긴 공백으로 인해 2차전까지 경기 감각 면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KIA 선수들은 제 컨디션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을 벌었다.
무엇보다 양현종의 완봉 투혼은 선수단을 하나로 묶고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두산에 비해 큰 경기 경험이 적었던 KIA 선수들의 마음은 ‘할 수 있을까’라는 물음표에서 ‘할 수 있다’라는 느낌표로 바뀌었다.
3차전 선발로 나와 7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외국인선수 팻 딘도 양현종 효과를 인정했다. 그는 “양현종의 경기가 도움이 됐다. 두산이 계속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는데, 양현종 공을 못 치는 걸 보고 ‘두산 타자들도 사람이구나’ 싶었다. 공만 잘 던지면 잡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양현종은 2009년에 이어 두 번째 한국시리즈 반지를 손에 넣었다. 2009년 선발진의 막내였던 양현종은 팀의 우승에도 활짝 웃지 못했다.
4차전 선발로 나섰지만 5⅔이닝 4안타 6탈삼진 3실점을 패전투수가 됐다. 7차전에는 구원 투수로 나왔지만 1⅓이닝 3안타 2실점으로 부진했다.
8년이 지난 2017년. 양현종은 당당히 KIA 우승을 앞장서 이끌었다. 진정한 에이스의 존재감이 뭔지 양현종이 잘 보여줬다. 우승 순간에도 양현종은 마무리투수로서 마운드에 있었다. 그의 두 번째 한국시리즈는 뜨겁고 강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