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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우즈가 현지시간으로 9일 오전 11시(한국시간 10일 0시)에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다고 7일(한국시간) 발표했다. 이로써 우즈는 마스터스에 26번째 출전한다.
지난 2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에서 올해 처음 대회 출전한 우즈는 감기 증세로 경기 도중 기권했다. 그 뒤 시그니처 대회와 제5의 메이저 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나오지 않아 마스터스로 복귀할지 관심이 쏠렸다.
출전 소식이 들려오지 않던 우즈는 지난달 말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을 찾아 프레드 리들리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회장,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함께 라운드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2개월 만의 필드 복귀 가능성을 높였다. 그 후 마스터스에 출전한다는 오피셜이 없어 팬들의 애를 태웠으나 이날 주최 측이 우즈의 기자회견 일정을 발표하면서 마스터스 출전을 확정했다.
마스터스는 우즈에겐 상징과도 같다. 통산 5차례 그린재킷을 입어 잭 니클라우스(미국·6승)에 역대 다승 2위다.
우즈가 마스터스에 얼마나 많은 애정을 쏟고 있는지는 지난해 마스터스 출전에 앞서 기자회견에서 밝힌 한마디로 증명한다. 우즈는 “제가 끝까지 서고 싶은 무대가 있다면 그것은 바로 마스터스”라고 말했다.
우즈는 1995년 마스터스에 처음 참가했다. US 아마추어 챔피언 자격으로 마스터스에 초대받았다. 대형 사건이 아니고서는 건너뛴 적이 없다. 지난 30년 동안 마스터스에 나오지 않은 것은 허리와 무릎 등 수술을 받았던 2014년과 2016년, 2017년, 2021년뿐이다. 오히려 큰 시련을 겪고 난 뒤 마스터스로 복귀한 적이 많았다. 2009년 성 추문 사건 이후 마스터스로 돌아왔고, 2021년 차량 교통사고로 다리를 심하게 다친 뒤에도 이듬해 마스터스로 돌아왔다.
우즈가 쓴 기록은 역사에 남아 있다. 1995년부터 2013년까지는 19년 연속 참가했고, 지금까지 25차례 참가한 대회에선 5승(1997, 2001, 2002, 2005, 2019년)을 거뒀다. 컷 탈락은 아마추어 자격으로 참가했던 1996년 대회가 유일하고, 1997년 이후 23번 참가한 대회에선 모두 컷을 통과했다. 작년 대회에서는 컷 통과에 성공했으나 3라운드에 앞서 발목 부상으로 기권했다. 또 통산 96라운드를 하며 71.10타의 평균타수를 기록했고, 최저 타수는 1997년 3라운드, 2005년 3라운드 때 기록한 65타다. 96라운드 중 절반이 넘는 51라운드에서 언더파를 기록했고, 통산 상금은 961만9569달러(약 130억1000만원)를 획득했다.
우즈의 마스터스 출전이 확정된 이후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다이제스트는 베테랑 캐디 랜스 베넷이 우즈의 골프백을 멘다고 보도했다. 베넷은 맷 쿠처, 잭 존슨, 빌 하스 등의 캐디를 했던 베테랑이다. 최근에는 임성재의 백을 멘 적도 있다. 2011년부터 2023년 초까지 우즈의 백을 멨던 조 라카바는 작년 5월부터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의 캐디를 하고 있다.
우즈가 마스터스 출전을 확정하면서 7일 기준 참가를 확정한 선수는 모두 88명이 됐다.
올해 마스터스는 오는 11일부터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막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