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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감독은 8일 서울 신문로 아산정책연구원에서 열린 ‘2015 송년 기자단 간담회’에서 “내년에는 강팀을 상대해야 한다. 쉽지 않겠지만 올해 쌓은 자신감을 바탕을 가지고 분명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2015년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아시안컵 준우승, 동아시안컵 우승 등의 성과를 거뒀다. 2015년 20번의 A매치에서 16승3무1패(44골·4실점)를 기록했다. 1년에 16승을 챙긴 것은 1980년 이후 35년 만이었다.
특히 슈틸리케호는 20경기에서 단 4골만 허용했다. 경기당 평균 0.2 실점. 2015년 국제축구연맹(FIFA) 가맹국 전체를 통틀어 가장 낮은 실점률이었다. 약팀들을 상대로 거둔 승리라는‘평가절하’도 있었지만 분명 성적만 놓고 보면 의미있는 결과였다.
슈틸리케 감독도 성적에 대한 만족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너무 좋았던 한 해였다”며 “ 내가 기대했던 성과를 거뒀다. 정말 좋았던 점은 선수들이 의욕적으로 하려는 자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운동장 안은 물론 밖에서도 좋은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도 올해와 같은 모습, 같은 철학, 같은 정신력으로 가야 한다”며 “볼 점유율 등 공격적 축구는 끝까지 유지해야 한다. 상대가 강팀이라고 포기하거나 바꾸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렇다고 수비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 슈틸리케 감독은 자신만의 수비 철학을 확실히 가지고 있다. 그는 단지 골문을 지키는 수비가 있고, 볼 소유권을 가지고 오는 수비가 있다. 대표팀은 후자를 추구하고 있다. 올해 대표팀의 강한 수비는 내년에도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게 된 과정과 뒷얘기도 털어놓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용수 기술위원장, 전한진 국제팀장과의 첫 만남을 떠올리며 ”두 사람이 처음부터 ‘당신만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 여러 지도자를 저울질하고 있다’고 솔직하게 말하더라“라고 언급했다.
이어 ”면접을 보면서 월드컵 본선 진출이나 본선 8강 이상 같은 성적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았다“며 ”어떤 사람과 호흡을 맞출까 고민했는데 두 분이 좋은 인상을 줬다. 주변에 좋은 사람이 많을 것으로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한국 생활에 대한 얘기도 소개했다. 특히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음식 적응이 어려웠다고 솔직히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음식이 맞지 않아 파주트레이닝센터에서 특별히 준비한 음식을 먹었다. 하지만 처음 일주일만 그렇게 먹었고 지금은 다른 선수와 같이 한국 음식을 잘 먹는다“고 말했다.
한국 음식 가운데 특히 숯불구이를 즐긴다는 슈틸리케 감독은 ”고기집은 한국 어디를 가더라도 맛있다. 특히 한우가 정말 맛있다. 메뉴 보다는 무엇과 곁들여 먹는게 중요하다. 역시 와인이나 맥주와 함께 먹는게 제격이다“며 활짝 웃었다.
한국 대표팀 감독으로서 올해 공식 일정을 모두 마친 슈틸리케 감독은 스페인으로 휴가를 떠난 뒤 내년 초에 복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