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키 이동은, 하이원리조트 1R 단독 선두 “제 장점은 장타…쫄지 않겠다”

주미희 기자I 2024.07.11 18:34:19

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1라운드
이동은, 버디 9개 쓸어담아 1타 차 단독 선두
프리퍼드 라이 적용해 ‘버디쇼’ 펼쳐져
전예성·한진선·방신실 등 선두권 경쟁 가세

이동은(사진=KLPGA 제공)
[정선(강원)=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루키 이동은(20)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1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오르며 ‘루키 돌풍’을 예고했다.

이동은은 11일 강원 정선군의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쓸어담아 9언더파 63타를 작성했다.

전날 내린 폭우로 인해 이날 1라운드는 프리퍼드 라이가 적용됐다. 페어웨이와 에이프런에서 공을 칠 장소가 젖어서 샷을 하기 어려울 때 샷을 하기 좋은 장소로 공을 옮길 수 있다.

이 덕분에 이날 많은 선수가 ‘버디쇼’를 펼쳤다. 이동은이 9언더파, 전예성(23)이 8언더파, 디펜딩 챔피언 한진선(27)이 7언더파를 기록했다. 방신실(20), 김민주(22), 지한솔(28)이 6언더파 66타를 적어내는 등 상위 10위 안에 5언더파 이하를 기록한 선수들이 즐비했다.

그중 단연 돋보인 건 단독 선두로 나선 이동은이다. 이동은은 지난해 드림투어(2부)에서 상금 순위 11위를 기록해 올해 KLPGA 투어 시드를 따냈다. 올해 정규투어 15개 대회에서 준우승 한 번을 포함해 톱10 3번을 기록, 신인상 포인트 2위(603점)를 기록하고 있다. 신인상 랭킹 1위 유현조(19·827점)과는 224점 차.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포인트 230점을 더해 유현조를 뛰어넘거나 격차를 좁힐 수 있다.

이동은은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100m 안쪽 웨지샷을 많이 연습했다. 오늘 웨지 플레이가 잘돼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날 잡은 9개 버디 중 7개는 웨지로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그중 2개는 40cm 이내의 탭인성 버디였을 정도로 웨지 샷이 아주 날카로웠다.

이동은은 “1부투어에 올라오기 전부터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었다. 지금의 감을 이어가서 남은 3일도 잘 쳐서 우승하고 싶다”며 “올 시즌 최소 1승과 신인왕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동은은 자신의 장점을 ‘장타’로 꼽았다. 올 시즌 드라이브 샷 비거리 평균 254.14야드를 날린 이동은은 이 부문 1위 방신실(257.78야드), 황유민(256.32야드), 윤이나(254.36야드)에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10~20m 더 나가니까 파4에서 짧은 아이언이나 웨지를 잡는 경우가 많고, 파5는 투온을 노릴 수 있는 게 제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20년 가까이 선수로 활동한 이건희 씨가 아버지인 이동은은 “아빠 팀에 남자 프로님들이 많았다. 그 선수들을 이기겠다고 드라이버를 세게 치다 보니 거리가 많이 나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스윙 톱에서 하체 전환, 회전이 빠른 게 제 장타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지난달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2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했으나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잃어 공동 7위로 대회를 마무리했지만 배운 건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쇼트게임과 퍼트가 더 정교해야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매 대회마다 퍼트, 쇼트게임 연습을 빼놓지 않고 하면서 감을 살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은은 “첫날에 단독 선두에 오른 건 처음”이라며 “남은 3일 동안 쫄지 않고 과감하게 제 장점을 살려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이외에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회 우승자인 임희정(24)이 3언더파 69타로 공동 21위를 기록했고, 최근 연장전 끝 연속 준우승을 기록한 윤이나(21)는 2언더파 70타로 공동 31위에 자리했다.

지난주 우승한 이가영(25)은 1언더파 71타 공동 43위로 1라운드를 출발했다.
이동은(사진=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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