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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은은 11일 강원 정선군의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9개를 쓸어담아 9언더파 63타를 작성했다.
전날 내린 폭우로 인해 이날 1라운드는 프리퍼드 라이가 적용됐다. 페어웨이와 에이프런에서 공을 칠 장소가 젖어서 샷을 하기 어려울 때 샷을 하기 좋은 장소로 공을 옮길 수 있다.
이 덕분에 이날 많은 선수가 ‘버디쇼’를 펼쳤다. 이동은이 9언더파, 전예성(23)이 8언더파, 디펜딩 챔피언 한진선(27)이 7언더파를 기록했다. 방신실(20), 김민주(22), 지한솔(28)이 6언더파 66타를 적어내는 등 상위 10위 안에 5언더파 이하를 기록한 선수들이 즐비했다.
그중 단연 돋보인 건 단독 선두로 나선 이동은이다. 이동은은 지난해 드림투어(2부)에서 상금 순위 11위를 기록해 올해 KLPGA 투어 시드를 따냈다. 올해 정규투어 15개 대회에서 준우승 한 번을 포함해 톱10 3번을 기록, 신인상 포인트 2위(603점)를 기록하고 있다. 신인상 랭킹 1위 유현조(19·827점)과는 224점 차.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포인트 230점을 더해 유현조를 뛰어넘거나 격차를 좁힐 수 있다.
이동은은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100m 안쪽 웨지샷을 많이 연습했다. 오늘 웨지 플레이가 잘돼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돌아봤다.
그는 이날 잡은 9개 버디 중 7개는 웨지로 만들었다고 자평했다. 그중 2개는 40cm 이내의 탭인성 버디였을 정도로 웨지 샷이 아주 날카로웠다.
이동은은 “1부투어에 올라오기 전부터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었다. 지금의 감을 이어가서 남은 3일도 잘 쳐서 우승하고 싶다”며 “올 시즌 최소 1승과 신인왕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동은은 자신의 장점을 ‘장타’로 꼽았다. 올 시즌 드라이브 샷 비거리 평균 254.14야드를 날린 이동은은 이 부문 1위 방신실(257.78야드), 황유민(256.32야드), 윤이나(254.36야드)에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그는 “10~20m 더 나가니까 파4에서 짧은 아이언이나 웨지를 잡는 경우가 많고, 파5는 투온을 노릴 수 있는 게 제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20년 가까이 선수로 활동한 이건희 씨가 아버지인 이동은은 “아빠 팀에 남자 프로님들이 많았다. 그 선수들을 이기겠다고 드라이버를 세게 치다 보니 거리가 많이 나가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스윙 톱에서 하체 전환, 회전이 빠른 게 제 장타 비결”이라고 귀띔했다.
지난달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2라운드를 선두로 출발했으나 최종 라운드에서 1타를 잃어 공동 7위로 대회를 마무리했지만 배운 건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쇼트게임과 퍼트가 더 정교해야한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매 대회마다 퍼트, 쇼트게임 연습을 빼놓지 않고 하면서 감을 살려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동은은 “첫날에 단독 선두에 오른 건 처음”이라며 “남은 3일 동안 쫄지 않고 과감하게 제 장점을 살려서 공격적인 플레이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당차게 말했다.
이외에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회 우승자인 임희정(24)이 3언더파 69타로 공동 21위를 기록했고, 최근 연장전 끝 연속 준우승을 기록한 윤이나(21)는 2언더파 70타로 공동 31위에 자리했다.
지난주 우승한 이가영(25)은 1언더파 71타 공동 43위로 1라운드를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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