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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승현은 2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에 보기 3개를 적어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오후 5시 현재 경기가 진행 중인 가운데 공동 선두로 나선 장이근, 이태희, 이경준, 이성호(이상 4언더파 67타) 등에 2타 뒤진 공동 6위에 자리했다.
피승현은 올해 처음 태극마크를 단 국가대표 막내다. 6명의 국가대표 중에서는 나이가 가장 어리다. 본격적으로 골프를 배운 것도 불과 5년에 되지 않았지만, 성장 속도가 빠르다. 지난해에 제주도지사배 주니어 골프선수권과 전국소년체전 골프부 경기에서 남중부 2위에 올랐고, 국가대표 선발전에선 고등학교와 대학교 선배들을 제치고 4위로 태극마크를 달아 골프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올해는 제주도지사배 주니어 골프선수권에서 남중부 3위로 꾸준한 성적을 내고 있다.
골프를 배운지 5년밖에 되지 않은 피승현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과감함과 적극적인 경기 운영 덕분이다. 대회가 열리는 남서울 컨트리클럽은 국가대표의 훈련 장소다. 하지만, 올해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탓에 이 코스에서 라운드해볼 수 있는 경험이 많지 않았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연습하기 위해 2번 정도 라운드한 게 전부다. 게다가 빠른 그린 탓에 코스의 난도가 높다. 그럼에도, 첫날 언더파를 치며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
경기를 마친 피승현은 “공격적이거나 수비적인 것을 떠나 내가 생각하고 결정했으면 주저하지 않고 샷을 하는 게 장점인 것 같다”면서 “긴장이 되면서도 잃을 것이 없으니 ‘내 플레이만 하자’도 생각하면서 최대한 단순하게 쳤다”고 언더파를 칠 수 있었던 원동력을 꼽았다.
피승현과 함께 국가대표 배용준(19·한체대)도 2언더파 69타를 쳐 아마추어 돌풍에 동참했다. 배용준은 지난해 같은 코스에서 열린 한국아마추어 선수권 우승자다.
38년 역사의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아마추어 우승 2번뿐이었다. 2001년 뉴질랜드 교포 이승용이 마지막이다. 피승현과 배용준이 우승하면 18년 만에 아마추어 우승뿐만 아니라 역대 최연소 우승 기록까지 갈아치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