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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U-20 대표팀은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U-20 월드컵 A조 첫 경기에서 기니를 3-0으로 눌렀다.
신태용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 분위기를 익히면서 전방에서 압박한 것이 효과를 봤다. 전체적으로 경기를 주도하면서 크게 뒤지지 않았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골 결정력도 좋았다. 선수들이 잘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오늘 승리는 오늘만 즐기고 내일부터는 다시 선수들을 압박할 것”이라며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신태용 감독과 일문일답.
-경기 총평을 한다면.
▲선수들이 홈에서 개막전을 치러 긴장을 많이 했다. 이겨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이 있었다. 경기 분위기를 익히면서 전방에서 압박한 것이 효과를 봤다. 전체적으로 경기를 주도하면서 크게 뒤지지 않았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골 결정력도 좋았다. 선수들이 잘해줬다.
-전반전 종료와 함께 비디오 판독으로 골이 취소됐다.
▲비디오 판독에 대해선 경기 전에 미리 말해줬다. 골을 먹더라도 판독이 있을 것이고 부심이 깃발 들고 있어도 경기해야 한다고 얘기했다. 선수들은 거기에 대해 전혀 동요하지 않았다. 라커룸에서도 그런 얘기를 안했다. 우리 플레이를 할 수 있게 준비하자고 말했다. 선수들이 잘해줬다.
-무실점 경기를 치렀다. 어떤 의미가 있는가.
▲사실 세네갈과 평가전에서 2실점 하면서 수비 조직력을 걱정했다. 기니가 지역 예선에서 세트피스 골도 많이 넣어서 준비했다. 이기고 있더라도 수비 선수들이 실점해선 안된다고 경기 내내 얘기했다. 집중력을 강조한 부분이 무실점으로 이어졌다.
-비디오 판독 같은 과학의 힘이 축구에 개입하는데 대한 아쉬움은 없나.
▲아쉽다는 생각은 했다. 이미 두 번째 골을 넣었다고 환호하고 좋아했다. 그런데 비디오 판독 결과 1센티미터도 안되는 것이 나갔다고 들었을 때 좀 허무했다. 그렇지만 공정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게 좋은 예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니가 생각보다 강한 느낌이 있었다. 의도적으로 전진해서 헤딩 수비를 했나.
▲전반 10분 정도는 상대가 어떤 분위기를 만드는지 보자고 했다. 리듬을 만들어 주면 안될 거 같아서 5분 지나고 우리가 하던대로 전방 압박을 하자고 했다. 맞아떨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다음 상대는 아르헨티나인데.
▲오늘 잉글랜드와의 경기를 봤을때 내용은 아르헨티나가 더 나았다. 전반전 헤딩슛 한 골이 잉글랜드가 보여준 전부다. 잉글랜드는 자기 지역에서 포메이션을 지키면서 신체조건을 활용하는 모습이 보였다. 아르헨티나는 모든 선수가 상당히 개인기량이 좋다. 우리하고 좋은 경기 할 것 같다. 어느 선수 하나 나무랄 때 없이 좋은 기량이다. 더 많이 준비해야 할 것 같다.
-만원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선수들에게 매진 경기를 해본적 있냐고 물었다. 아무도 없다고 했다. 모든 선수가 많은 관중에서 경기해본 적 없기 때문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첫 골을 넣은 뒤 함성에 힘을 얻어 더 좋은 모습 보여줬다. 모든 경기에 우리 팬들이 열광적인 응원해주면 어린 선수들이 더 잘해줄 것이다. 관심을 갖지 않았던 국민들도 좀더 많은 응원해주시길 바란다.
-조영욱 활약은 어떻게 평가하나.
▲조영욱은 많이 올라왔다고 보면 된다. 세기가 부족한 면도 있지만 나름대로 자기 스타일 갖고 있는 선수. 골이 인정됐으면 더 좋은 플레이 했을 것이다. 앞에서 잘 지켜줬다. 이승우 백승호랑 호흡도 좋아지고 있다.
-이승우에 대해서도 평가해달라.
▲이승우는 팀에서 보이지 않는 희생을 해주고 있다. 승리 위해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줘서 고맙게 생각한다.
-이승우의 화려한 헤어스타일이 화제다.
▲‘표출할 수 있는 부분은 표출해라. 대신 거기에 맞게끔 책임져야 한다. 행동 만큼 경기장에서 더 많이 보여줘야 한다’고 얘기한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신경쓰지 않는다.
-밤에도 자유롭게 풀어주나.
▲저녁식사하고 나면 밤 10시에서 10시 반에 잠깐 산책하고 12시 되면 취침한다. 그런 시간에 있어서는 괜찮다. 선수들이 아침 먹을 때까지 푹 자고 산책한다. 루틴이 있어서 적극적으로 차도 마시고 산책하라 한다. 방에만 있으면 안좋다.
-수비는 포백과 스리백을 혼용했는데.
▲기니가 원톱으로 나오기 때문에 수비에 내려 앉을 필요없다 생각해서 포백으로 나가서 스리백으로 바꿨다
-앞으로 분위기는 어떻게 만들어갈 생각인가
▲오늘 경기는 오늘로 끝이다. 오늘 이긴 것에 만족하고 즐기라고 했다. 자고 일어나면 다시 선수들을 최대한 차분하게 만들 것이다. 1경기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선수들이 고생했다. 오늘만큼은 선수들이 누릴 수 있게 만들어 주겠다.
-목표가 조 1위인데 아르헨티나와의 경기 더 중요해졌다.
▲뚜껑을 열어보니까 (아르헨티나가)지역예선보다 더 강하다. 지역예선에서는 방심할 부분은 있었는데 훨씬 더 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