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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KIA는 KT와 주중 홈 3연전을 2승 1패 위닝시리즈로 장식하고 시즌 성적 9승 11패를 기록했다. 반면 KT는 마무리 박영현의 난조로 다잡았던 승리를 놓치면서 아쉽게 경기를 내줬다.
경기 중반까지는 KT의 흐름이었다. KT는 KIA 베테랑 선발 양현종을 상대로 먼저 3점을 뽑아 앞서나갔다. 2회초 선두타자 장성우가 볼넷을 얻어 출루한데 이어 다음타자 황재균이 시즌 1호 좌월 투런홈런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2볼 2스트라이트에서 양현종의 7구쪽 몸쪽 낮은 직구(142km)를 걷어올려 담장을 살짝 넘겼다. 비거리는 105m.
이어 3회초에도 KT는 로하스, 김민혁, 강백호, 장성우의 안타 4방으로 1점을 더 뽑아 3-0으로 달아났다. 다만 안타를 4개나 치고 상대 실책까지 겹쳤는데도 1득점에 그친 것은 KT 입장에서 아쉬움이 컸다.
4회까지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에 눌려 무득점에 그친 KIA는 5회말부터 반격을 시작했다. 선두타자 변우혁의 중전안타와 한승택의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1점을 만회했다. 계속된 1사 3루 찬스에서 박찬호가 좌익수 쪽 2루타를 뽑아 1점 차로 따라붙었다.
6회말에는 선두타자로 나선 위즈덤이 쿠에바스의 2구째 143km 가운데 투심을 받아텨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려 3-3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 균형은 8회초 KT 공격에서 깨졌다. KT는 장성우와 장준원의 안타로 1사 1, 3루 기회를 만든 뒤 대타 유준규의 2루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여 4-3 리드를 잡았다.
KT는 쿠에바스가 6회까지 9피안타 2볼넷을 내주고도 3실점으로 제 몫을 했지만 믿었던 마무리 박영현이 무너졌다.
KIA는 9회말 1사 후 한승택과 박찬호의 안타, 홍종표의 볼넷으로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결정적인 찬스에서 나성범이 우익수 옆을 가르는 끝내기 2타점 적시타를 때려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시즌까지 179승을 거두며 역대 두 번째 180승 고지를 코앞에 둔 양현종은 이날 5⅓이닝 9피안타 2볼넷 3탈삼진 3실점을 기록,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
1승만 추가하면 대망의 180승을 달성하지만 올 시즌 5번째 도전에서도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지난 시즌까지 포함하면 8경기 연속 승리투수가 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