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선택폭 좁다' 트라이아웃 앞두고 바빠진 女배구 사령탑

이석무 기자I 2016.04.27 16:30:12
여자 프로배구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 참가한 선수들. 사진=KOV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다가오는 2016~2017시즌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에서는 어떤 외국인 선수들이 배구팬들에게 실력을 선보이게 될까.

여자프로배구 6개 구단의 감독들이 27일(한국시간) 미국 애너하임에 도착했다. 28일부터 진행되는 연습경기를 통해 기량을 점검하고 선수들과 상담을 진행하면서 새 시즌 각 팀의 기둥이 될 외국인 공격수를 선택하게 된다.

올해 트라이아웃에 참가하는 선수는 당초 24명이었지만 쿠바 출신의 라이트 제시카 리베로가 비자문제로 참가하지 못하게 되면서 23명이 나서게 됐다.

각 구단의 감독들이 원하는 선수상은 비슷했다. 레프트와 라이트를 오갈 수 있고, 필요한 순간 힘있게 큰 공격을 때려줄 수 있는 해결사를 원했다. 그런 이유로 센터 포지션보다는 날개공격수에 먼저 시선이 모였다.

올해 참가자 가운데 가장 좋은 평가를 얻고 있는 선수는 캐나다 국가대표면서 독일 무대에서 활약했던 타비타 러브(25.라이트)다.

레프트 자원인 알렉사 그레이(22), 푸에르토리코 대표인 달리 산타나(21.레프트), 지난해에도 관심을 모았지만 V리그의 선택을 받지 못했던 알래이나 버그스마(26.라이트) 등이 선택을 받을 만한 선수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선수들의 기량이나 수준이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아 선택의 폭이 그리 넓지 않다. 어떤 선수가 팀과 어울릴지 직접 눈으로 확인해봐야 알 것 같다”는 것이 6개팀 감독들의 중론이었다.

올해 트라이아웃은 지난해 미국 출신으로 한정한 것과 달리 북중미배구협회(NORCECA) 회원국 가운데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 30위 이내 국가로 범위가 확장됐다. 그럼에도 참가한 선수들의 기량이 월등하게 차이나지는 않는다는 것이 감독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각 팀이 원하는 스타일이나 선수를 보는 눈이 비슷하다. 참가자격을 확대했지만 선택의 폭이 그리 넓어진 것 같지는 않다”고 걱정했다.

각 구단 감독들은 “마땅한 선수가 없다”면서 진짜 속내와 선발 전략은 드러내지 않은채 첫 날부터 누구를 선택할지를 판단하기 위해 분주했다.

지난 시즌 준수한 활약을 했던 에밀리(현대건설), 시크라(한국도로공사)가 이번 트라이아웃에 재차 참가한 가운데 두 팀의 감독들은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입장이다. 재계약할 수 있는 우선권이 있는 만큼 참가선수들의 연습경기를 지켜보며 재계약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지난해와 비교해 올해 참가선수들의 기량이 조금 나은 것 같다. 하지만 지난해 V리그에서 뛴 선수들이 한 시즌 경험을 쌓으면서 적응력을 높이고 기량을 향상시킨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드래프트를 통해 원하는 선수를 얻어야하는 다른 팀들은 지명순서를 정하는 확률추첨에 더욱 민감해졌다. 순번이 밀려 원하는 선수를 영입하지 못할 경우에 대비해 차선책을 마련해둬야 한다.

사령탑들이 도착한 이날 구단별로 단장, 사무국장, 감독 등 관계자들이 모여앉아 전략을 세우는 등 시작부터 분주한 모습이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