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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재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6일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9년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 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A조 2차전에서 중국에게 81-92로 패했다.
지난 22일 뉴질랜드 원정에서 86-80으로 승리한 바 있는 한국은 1승1패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은 홍콩전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거뒀다.
뉴질랜드전에서 신들린듯한 3점슛 실력을 뽐냈던 대표팀은 이날 중국전에선 외곽슛이 풀리지 않았다. 짧은 시간에 뉴질랜드를 오가는 강행군 일정을 소화한 탓에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대표팀은 센터 저우치, 가드 궈아이룬 등 주축 선수들이 상당수 빠진 1.5군 수준의 중국 대표팀을 상대로 전반전에 대등한 싸움을 벌였다.
1쿼터는 오히려 28-26으로 한국이 앞선 채 마쳤다. 이종현과 김종규가 골밑에서 분전하면서 득점을 이끌었다.
하지만 2쿼터부터 중국의 플레이가 살아났다. 중국은 골밑 싸움에서 우위를 보이며 한국의 공격을 무력화시켰다.
한국은 2쿼터에 단 12점에 그쳤고 그 사이 중국은 경기를 뒤집었다. 40-44로 한국이 4점 뒤진 가운데 2쿼터가 끝이 났다.
승부가 갈린 것은 3쿼터였다. 3쿼터 초반 한국이 연속 3개 파울이 불리면서 플레이가 눈에 띄게 위축됐다. 중국은 한국의 수비를 파고들어 연속 득점을 쏟아냈다. 순식간에 승부의 균형이 깨졌다. 3쿼터 후반에는 51-68, 17점 차까지 뒤지기도 했다.
4쿼터 들어 한국은 점수차를 좁히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강한 압박수비를 펼치며 조금씩 추격했다. 하지만 중국도 만만치 않았다. 중국은 골밑의 우위를 앞세워 10여점 차 리드를 유지했다.
한국은 4쿼터 막판 10점 차 이내로 격차를 좁혔지만 더이상 추격을 하지 못했다. 종료 직전 오세근과 이정현이 손쉬운 레이업슛을 잇따라 놓치면서 추격의지가 완전히 꺾이고 말았다.
한국은 대표팀 막내이자 허재 감독의 둘째 아드인 허훈이 3점슛 2개 포함, 16점으로 팀내 최다득점을 기록했다. 이정현과 오세근도 14점, 10점을 올렸다.
하지만 뉴질랜드전에서 3점슛 6개를 성공시켰던 전준범은 이날 3점슛 2개에 그치며 8점에 머물렀다.
반면 중국은 딩옌후앙이 30점, 쑨밍후이가 21점을 넣는 등 2명이 51점을 책임졌다. 리바운드 싸움에서도 중국은 39-29로 한국을 압도했다. 야투 성공률(중국 58.33%, 한국 43.28%)도 큰 차이를 보이는 등 모든 면에서 중국이 한국을 앞섰다.
대표팀 선수들은 이날 경기를 끝으로 소속팀으로 돌아갔다가 내년 2월 다시 소집된 뒤 A조 홍콩, 뉴질랜드와 잠실실내체육관에서 홈 2연전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