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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권은 ‘프로듀사’에서 톱가수 신디의 매니저 역을 맡았다. 대본도 비밀, 캐릭터도 비밀로 진행된 오디션에서 그는 4가지 캐릭터를 선보였는데, 결과가 ‘신디 매니저’였다. 어떤 역할이든 참여만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바람이었다. 1주일에서 2주일 정도를 기다렸다. 꽤 오랜 기다림이었다. ‘배우는 기다림의 도사’라는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얻은 교훈을 또 실감하는 시간이었다.
‘프로듀사’ 종방 후 이데일리 스타in과 만난 최권은 작품을 회상하며 ‘절실함’이라는 단어를 꺼냈다. 데뷔 후 지금까지 숱한 오디션을 치러본 그다. 연이은 좌절에도 담담했지만, ‘프로듀사’만큼은 달랐다. “괜찮지 않을 것 같았다”고 회상한 그의 말에선 ‘프로듀사’에 대한 강한 애착이 느껴졌다.
“뭐랄까, 절실함이 굉장히 강했어요. 한 두번 떨어진 거 아닌데, 한번 더 실패한다고 해서 뭐가 다를까 생각할 수도 있겠죠. 그런데 ‘프로듀사’가 안되면, 그야말로 안 될 것 같았어요. 극단적으로 표현하자면 애처럼 징징 울면서 ‘제발 기회 한번만 주시면 대본이라도 씹어먹을게요’라고 할 지경이었으니까요. 신(神)은 견딜 수 있을만큼의 고통만 준다는데, 그 말이 딱 맞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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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는 극한 직업이에요. 모든 직업이 그렇겠지만, 이 분들은 정말 뒤에서 남을 위해 일하는 분들이니까요. ‘자기의 것’이 온전하지 않잖아요. 배우는 그마나 대중에게 사랑 받기도 하지만, 매니저는 그렇지 않죠. 외줄타기 인생이죠. 제가 햇수로 같은 회사에서 11년째 있거든요. 저도 사람인데, 그 오랜 시간 동안 매니저에게 짜증한번 안낸 적이 있을까요. 제 매니저에게 말했어요. 농담 반 진담 반으로, ‘내가 매니저의 설움 연기로 다 표현해줄게 걱정하지마’라고요. 거창하게 이야기하면 ‘을(乙)’의 입장에서 대변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거든요. 을이 갑(甲)보다 많은 세상인데, 갑은 하늘을 보고 을은 땅만 보잖아요. 그 가슴 아픈 현실을 얘기해보고 싶기도 했어요.”
최권의 바람은 성공했다. 방송사 예능국의 이야기를 삶의 축소판처럼 만든 박지은 작가의 탁월한 대본 덕이기도 하다. 최권은 매신을 한땀 한땀 장인의 자세에서 연기하는 심정으로 임했다. ‘프로듀사’는 시청자에게 그러했듯, 최권 스스로에게도 한동안 진한 여운을 안길 작품으로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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