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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수의 소속팀 대한항공은 “한선수가 병역 의무를 다하기 위해 이번 시즌 기간 중에 군에 입대하게 됐다”고 17일 밝혔다. 한선수는 현역 입영 대상이지만 결혼 후 자녀를 둔 상황이라 상근 예비역으로 11월 5일 입대한 뒤 21개월간 국방의 의무를 다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남자라면 당연히 병역 의무를 수행해야 한다. 하지만 한선수의 경우는 사정이 복잡하다. 당장 대한항공은 다음 달 2일 개막되는 2013~2014 프로배구 시즌을 핵심 전력인 한선수 없이 치러야 한다.
더 큰 문제는 국가대표팀이다. 당장 내년 인천아시아게임에 한선수가 빠지게 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대표팀은 인천아시안게임에서 2006년 도하 대회 이후 6년 만에 금메달을 노린다. 그 중심에는 세계적인 세터로 발돋움한 한선수가 자리하고 있었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뒤 소속팀 대한항공과 프로배구 최고 몸값인 5억원에 계약한 한선수는 국내 무대는 물론 국제무대에서도 강한 인상을 남겼다. 2013 월드리그에선 빠르고 정교한 토스로 한국 대표팀의 월드리그 잔류를 이끌었다. 세트 부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올해 대표팀이 월드리그와 아시아선수권대회 등 국제무대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것도 한선수의 역할이 컸다. 당장 한선수가 빠지게 되면 대표팀 토스를 책임질 선수가 마땅치 않은 게 냉정한 현실이다. 때문에 대한배구협회까지 팔을 걷어붙여 한선수의 입대 연기를 추진했지만 소용없다.
상무에 입대할 때 군복무를 하면서 인천아시안게임에 나갈 수 있지만 연령 제한(만 27세)을 넘겨 이마저도 불가능하다. 결국 대표팀으로선 한선수를 대체할 세터를 찾는 것이 당장 시급한 문제로 떠오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