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승빈은 전반 11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2개를 기록하며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주춤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었다. 최승빈의 1라운드 분위기를 바꾼 건 12번홀(파5)이다. 드라이버 티샷을 271m 날린 최승빈은 핀까지 260m로 계산해 3번 우드로 두 번째 샷을 날려 핀 1m 거리에 공을 갖다 붙이고 이글을 잡았다.
최승빈의 묘기는 끝나지 않았다. 그는 13번홀(파4)에서 90m를 남기고 60도 웨지로 샷을 해 그대로 핀 안으로 집어 넣었다.
이후 최승빈은 16번홀(파3)에서 티샷을 또 핀 60cm 거리에 붙여 버디를 잡았고,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해 막판 7개 홀에서 6타를 줄이고 경기를 마쳤다. 12번홀부터 분위기가 완전히 반전된 셈이다.
KPGA 투어에서 한 선수가 연속 이글을 잡아낸 사례는 최승빈까지 총 11차례 밖에 없는 진기록이다. 최승빈 이전에는 지난해 KPGA 클래식에서 유송규가 최종 라운더 15·16번홀에서 기록했다.
최승빈은 1라운드를 마친 뒤 “백투백 이글은 공식 대회에서 처음”이라며 기뻐했다. 그는 “첫 번째 이글은 왼쪽을 겨냥하고 두 번째 샷을 했는데 공이 핀 방향으로 가면서 운이 좋게 이글이 됐다. 두 번째 이글은 핀이 내리막에 꽂혀 있어서 공략하기 어려웠다. 높은 탄도로 쳤는데 원하는 곳에 떨어졌고 핀까지 굴러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래도 페럼클럽치고는 러프가 짧은 편이었고 핀 위치도 오늘은 조금 쉽게 꽂혀서 평소 페럼클럽보다 쉽게 플레이했다. 자신있게 플레이할 수 있는 세팅이었다”며 “최근에 경기 감각은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계속 컷 탈락해서 이번에는 저를 믿고 자신있게 플레이하자고 마음 먹고 플레이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KPGA 투어 대표 영건으로 꼽혔던 최승빈은 2023년 6월 제66회 KPGA 선수권대회 with A-ONE CC에서 첫 우승을 거둔 뒤 2년 넘게 우승이 없다. 올해는 13개 대회에서 ‘톱10’ 세 번을 기록하며 제네시스 포인트 15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최근 세 개 대회에선 연속 컷 탈락을 했다.
이번 대회를 마치고 미국프로골프(PGA) 2부투어인 콘페리투어 퀄리파잉(Q) 스쿨 1차 대회를 치르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다. 최승빈은 “이번 대회에서 좋은 성과를 내고 미국으로 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1라운드를 잘 마무리했기 때문에 남은 사흘도 제 플레이를 해서 기분 좋은 마음으로 미국에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