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환상의 짝꿍' 손흥민-케인 듀오 '한시즌 더!'(종합)

임정우 기자I 2021.08.26 16:29:11
해리 케인.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환상의 짝꿍’이 다시 뜬다. 상대 수비를 파괴하고 골망을 흔들던 손흥민(29)과 해리 케인(28)의 조합을 한 시즌 더 볼 수 있게 됐다. 올 여름 맨체스터 시티(맨시티) 이적을 추진하던 케인이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에 남기로 했기 때문이다.

케인은 25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나는 이번 여름 토트넘에 남기로 했다”며 “팀의 성공을 위해 100% 집중하겠다”고 적은 글을 올렸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케인은 인터뷰 등을 통해 토트넘을 떠나겠다는 뜻을 밝히고 맨시티로 이적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다. 맨시티는 1억2700만파운드(약 2034억원)까지 이적료를 높여가며 토트넘에 제의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1억5000만파운드(약 2405억원)를 받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 22일(한국시간) 울버햄프턴과의 EPL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토트넘 팬들이 박수와 환호로 따뜻하게 케인을 환대하자 그의 마음이 ‘잔류’ 쪽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당시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케인은 초반에는 다소 냉담한 표정을 보였다. 그러나 팬들의 응원의 감동을 받은 케인은 후반전에 손흥민과 교체돼 그라운드에 들어온 뒤 승리를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케인은 “주말 경기에서 토트넘 팬들이 나에게 보여준 반응은 놀라웠다”며 “지난 몇 주 동안 토트넘 팬들이 나에게 보내준 메시지들도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케인의 게시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팀 동료의 결단을 환영했다.

케인의 잔류로 올 시즌 토트넘 공격은 무게감을 더하게 됐다. 여기에 손흥민이 최전방 공격수가 아닌 측면 공격수로 출전할 수 있게 된 만큼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 시즌 EPL에서 14골을 합작하며 단일 시즌 최다 기록을 달성했던 손흥민과 케인은 올 시즌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로그바(첼시)가 보유한 역대 통산 최다 합작골(36골) 경신에 도전한다. 손흥민과 케인은 지난 시즌까지 EPL에서 34골을 함께 작성했다.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토트넘 감독은 파코스 페헤이라(포르투갈)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을 하루 앞두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다 끝났고, 케인은 우리와 함께한다. 모두에게 환상적인 소식”이라며 반겼다.

영국 현지 매체 풋볼 런던은 케인이 겨울 이적시장이 열려도 다시 이적을 추진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케인이 여름이라는 단어를 언급해 토트넘 팬들을 마지막으로 공포에 빠뜨렸으나 다가오는 겨울에도 이적을 추진하지 않을 계획이라는 점을 그의 측근을 통해 확인했다”고 전했다.

케인이 토트넘에 잔류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재계약이라는 마지막 관문이 남아 있다. 더 타임스는 케인과 토트넘이 계약 연장을 두고 협상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케인이 원하는 주급은 EPL 최고 수준인 40만파운드(약 6억4000만원)다. 케인은 현재 30만파운드(약 4억8000만원)의 주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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