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참고로 ‘지옥2’는 웹툰과 엔딩이 다릅니다.”(연상호 감독)
3년 만에 새롭게 합류한 캐릭터들과 더욱 확장된 세계관, 깊어진 메시지로 글로벌 관객들을 사로잡을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2’(감독 연상호)가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BIFF)를 통해 먼저 베일을 벗었다. 시즌1을 든든히 이끈 김현주, 김신록부터 김성철, 임성재, 문소리 등 새로운 얼굴들이 빚어낼 강렬한 앙상블과 연상호 감독 유니버스가 만들어낼 시너지에 이목이 쏠린다.
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CGV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열린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시즌2(이하 ‘지옥2’)의 GV(관객과의 대화)에는 연상호 감독과 원작 웹툰을 집필한 최규석 작가, 배우 김현주, 김성철, 김신록, 임성재, 문소리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넷플릭스 ‘지옥’은 디스토피아 세계관의 정점을 보여주며 2021년 골든 토마토 베스트 호러 시리즈 부문 1위에 등극했을 뿐 아니라 공개 열흘 만에 1억 1000만 시청 시간을 기록, 93여개국에서 시리즈 톱10에 오른 작품이다. 새롭게 돌아온 시즌2에서는 계속되는 지옥행 고지로 더욱 혼란스러워진 세상, 갑작스레 부활한 새진리회 정진수(김성철 분) 의장과 박정자(김신록 분)를 둘러싸고 소도의 민혜진(김현주 분) 변호사와 새진리회, 화살촉 세력이 새롭게 얽히면서 이야기를 전개해 기대를 모은다.
넷플릭스 ‘지옥2’에서는 지난 시즌에 출연했던 김현주와 김신록 외에도 임성재, 문소리, 시즌1 캐릭터인 정진수 역의 새로운 캐스트로 합류한 김성철까지 새로운 얼굴들의 합류로 더 확장된 세계관과 스케일을 예고해 기대를 모은다. 이날 GV에 앞서 ‘지옥2’ 1화부터 3화까지 상영회가 진행됐다.
|
웹툰과 시리즈의 각본을 집필한 최규석 작가는 “웹툰 작가가 만화를 하고 나면 회사에서 찾아와서 판권을 팔라고 한다. 그렇게 알아서 영상물을 만든 후 원작자에게는 한 번 보시라 하고 끝이 나는 편이다. ‘지옥’ 시리즈 같은 경우는 처음부터 원작자인 연상호 감독이 영상화를 하기로 했고 저는 웹툰을 하기로 하면서 처음부터 쭉 작업해나갔다. 그런 경우는 잘 없었던 거 같다”며 “어쨌든 친구와 자주 보며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았다. 작업하기 전에는 친한 친구여도 일년에 한 번 보는 사이였는데 이 작업을 하면서 일 년에 한 세 번 정도 보는 사이가 됐다”는 너스레로 웃음을 안겼다.
김현주는 ‘지옥’ 시즌1에서 변호사였다가 ‘소도’에 들어간 ‘민혜진’ 역으로 처음 액션에 도전해 새로운 얼굴을 보여준 바 있다. ‘지옥’ 시즌1으로 연상호 감독과 처음 인연을 맺은 뒤 ‘정이’, ‘선산’, ‘지옥’ 시즌2까지 함께하며 연상호 감독의 페르소나로 거듭났다는 평가다. 시즌2에서는 민혜진 캐릭터의 더욱 강렬한 액션 연기가 예고돼 기대가 폭발한다. 김현주는 “‘지옥’ 시즌 1을 통해 처음 액션에 도전했기에 처음엔 별 생각 없이 연습많이 하고 시키는 대로 열심히 하며 큰 사고 없게 해야 겠다는 마음이었다. 그땐 열심히만 했다”면서도, “2편에서는 좀 더 성숙하고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 그 부분에서 열심히 했던 거 같고 몸을 쓰는 액션이지만 8년의 시간, 감정도 액션에 들어있어야 하기 때문에 지키려는 억착, 처절함 등도 같이 표현되길 바랐다”고 털어놨다.
‘지옥2’는 시험과 고지, 나아가 부활까지 경험한 두 명의 부활자 ‘정진수’와 ‘박정자’란 인물들을 중심으로 급격히 이야기가 전개된다. 나아가 이 미스터리한 현상에 얽힌 비밀, 부활자들이 경험한 지옥에서의 순간들이 섬세히 그려질 예정이다.
정진수 역을 맡은 김성철은 “다행히 대본에서부터 꽤나 그런 모습들이 자세히 묘사가 돼있었고, 8년이란 시간동안 지옥에 있는 동안 얼마나 괴로웠을까를 생각하며 연기했다”며 “저는 평소에도 상상을 많이 하는 편이고 연기하면서도 상상을 많이 하는데 감독님이 말씀하셨듯 정신적 지옥이란 것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저 역시 완성된 것을 보면서 압박감을 느껴. 또 감독님이 촬영 전 소스들을 많이 보여주셨기에 큰 어려움 없이 연기했다”고 회상했다.
또 “원작에 충실한 편이기 때문에 연 감독님, 최규석 작가님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원작들을 쭉 봤다. 거기 나오는 표정들이나 보여지는 말투 등을 살피며 연구했다. 감독님이 원작자이셔서 여쭤보며 그려나갔다”고도 부연했다.
|
그러면서 “그리움이란 정서가 과거를 향해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너무 가닿고 싶은 미래를 향해 있을 수도 있단 생각이 들었다. 가닿으려 한다는 것은 엄청난 욕망, 열망이기에 이 인물이 이미 깨달아버렸거나 주저앉아버리지 않은 상태로 연기할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가졌다”라며 “좁은 공간에 갇혀있지만 끝없이 자신에게 엄습하는 이미지, 기억들, 희망들을 실시간으로 환각처럼 만나면 좋겠다, 하지만 가닿을 수 없기에 실시간으로 느끼는 절망 같은 것들이 공존하는 그런 감정을 생각했다. 박정자에게 지옥은 장소적 개념이라기보다는 지금 현재 계속되는 감정적, 정신적인 체험, 신체적인 체험일 수 있겠다 싶었다”고 캐릭터에서 집중한 감정선과 핵심을 설명했다.
임성재는 정진수의 부활을 처음으로 목격한 미스터리한 인물 ‘천세형’ 역을 맡았다. 임성재는 시즌2에서 특별출연한 문근영과 짙은 멜로 케미스트리를 뽐내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임성재는 “제 인생 첫 멜로를 선사해준 연상호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말문을 열어 폭소를 자아냈다. 그는 “아내(문근영)에 대한 것도 있겠지만, 한 개인으로서 이 일의 의도가 무엇인지 그것을 대변하는 역할 같았다. 그 궁금증을 계속해서 찾고. 그래서 작품에서 최초로 정진수를 목격하고 자의 반 타의 반 동행을 하게 된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
그러면서 “결국은 빌런이지만, 자신이 전혀 빌런인지 모르는 자신이 세상에서 좋은 일을 하고 있다고 믿는 은은한 묘한 빌런을 연기하고 싶었다”며 “그런 식의 나쁜 사람으로 비춰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연기 과정을 설명했다.
끝으로 연상호 감독은 ‘지옥2’의 관전 포인트를 귀띔해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3부까지 보여준 건 반도 아니다. 이수경은 훨씬 더 정교한 악당이라는 점 기억해 달라. 천세형은 신의 의도를 알아낸다. 박정자의 능력은 아직 나오지도 않았다. 정진수는 교주로서의 역할과 카리스마를 뽐내기 시작한다. 민혜진은 매회 액션이 있다”고 전해 궁금증을 유발했다.
한편 ‘지옥2’는 총 6부작으로, 오는 10월 25일 넷플릭스로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