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토리(76) 메이저리그 사무국 부사장은 “여러 각도에서 면밀히 살펴본 결과 어틀리의 슬라이딩은 징계가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부상을 입힐 의도는 아니었는지 몰라도 그는 슬라이딩 규정 5.09 (a)(13)을 위반한 것으로 보인다”고 12일(한국시간) 밝혔다.
◇ 강정호보다 ‘100배’ 거센 논란
토리가 언급한 ‘5.09 (a)(13)’란 베이스로부터 떨어진 위치에서 발생한 슬라이딩 상황 시 수비수를 먼저 보호하도록 돼 있는 규정을 일컫는다.
어틀리는 지난 11일 열린 뉴욕 메츠와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DS) 2차전 7회말 공격 때 병살타를 막고자 2루 베이스를 덮는 슬라이딩을 해 유격수 루벤 테하다(26·메츠)의 오른쪽 종아리뼈를 부러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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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주목할 점은 이번 어틀리 태클 논란이 앞서 강정호 때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데 있다.
당장 사무국이 나서 중요한 승부에 임한 선수에게 출전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다친 강도로만 보면 선수생명을 위협받을 정도인 강정호 쪽이 훨씬 더 위험했음에도 체감상 어틀리 태클사태가 현지에서 100배는 더 거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 이유는 크게 4가지로 풀이된다.
첫째 정규시즌이 아닌 비중이 엄청난 포스트시즌(PS)이고 둘째 워낙 빅마켓인 데다 언론이 시끄럽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뉴욕을 연고로 하는 구단에서 불미스러운 사건이 일어났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일반 팬들의 관심도나 야구 시장규모로 보면 강정호는 시골 수준인 피츠버그 소속이다.
◇ 다저스 2차전 신승은 몰수게임?
셋째 슬라이딩 충돌이 발생한 지점으로 다리 위치가 높아 심각한 부상을 초래한 강정호 경우와 달리 어틀리는 마치 2루 베이스를 덮칠 듯 베이스를 지나 사실상 베이스 뒤쪽 상단에 있던 테하다를 향해 돌진해 쓰러뜨렸다.
얼마나 위협적이었으면 테하다는 2루 베이스조차 밟지 못한 것으로 판명 나 어틀리마저 살려준 꼴이 됐다. 굳이 고의성을 의심하자면 어틀리 쪽이 변명의 여지가 적다.
무엇보다 결정적인 건 7회말 경기 상황이다. 1-2로 끌려가던 다저스는 7회말 1사후 키케 에르난데스의 볼넷과 도루에 이은 어틀리의 우전안타로 1사1,3루 찬스를 잡았다.
동점을 막기 위해 메츠는 지친 노아 신더가드(23·메츠)를 내리고 백전노장 바르톨로 콜론(42·메츠)을 마운드에 올려 후속타자 하위 켄드릭(32·다저스)을 2루수 땅볼로 솎아내는 데 성공했다.
바로 이때 다저스 입장에서는 팀을 구하는 천금(?) 같은 어틀리의 슬라이딩이 나오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 플레이 하나로 상황은 급격히 반전돼 급기야 2사1,2루에서 애드리언 곤살레스(33·다저스)의 2타점 적시타가 더해졌고 저스틴 터너(31·다저스)의 추가 2루타까지 이 이닝에서만 다저스는 3안타로 대거 4점을 얻으며 역전승했다.
사무국의 설명대로 어틀리가 규정을 위반한 슬라이딩을 한 것이라면 어틀리는 자동 아웃되고 타자 켄드릭도 아웃돼야 마땅해 결국 운명의 7회말은 무득점으로 끝났어야 됐던 게 맞다고 뉴욕 측은 강력하게 항의한다.
즉 포스트시즌 2차전 승패가 뒤바뀌고 시리즈 판도가 완전히 뒤집힐 만큼 어틀리 태클은 그 자체로 엄청난 파장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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