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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FC는 지난해 말부터 한국프로축구연맹과 ACL 홈경기 개최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고 2월부터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을 통해 AFC와 공식적으로 이메일을 통해서 개최 가능성을 타진했다.
최종적으로 AFC로부터 위치 규정으로 인해 강릉에서 홈경기 ACL 개최가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고 춘천시와 협의를 시작하고자 개최 의사를 문의했다. 춘천시는 지난 2일 시설 여건을 이유로 ACL 홈경기 개최가 불가함을 밝혔다.
강원FC는 지난 9일 재차 춘천시의 입장에 대해 물었다. 여러 언론 보도가 나오자 춘천은 뒤늦게 지난 14일 공문으로 실무자 회의를 제안하고 강원FC와 협의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김병지 대표이사는 “강원FC는 ACL은 강릉에서 개최한다는 강릉시와 구단의 협약에 따라 강릉의 개최 여부를 우선적으로 타진했다”며 “강릉의 불가 판정을 받은 상황에서 춘천과 협의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이제와서 협의를 시작해서 춘천시의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이 있지만 강릉이 개최 불가 판정을 받은 뒤 또다른 홈경기 개최지인 춘천의 의사를 먼저 파악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그렇다면 과연 춘천을 패싱하고 제3지역을 알아보는 것이 맞는지 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병지 대표이사는 “강원FC는 춘천시에 진정으로 개최 의사가 있는지 묻고 싶다. 춘천시의 입장을 언론을 통해서 전해 들어야 했다”면서 “강원FC는 춘천시와 협의 및 ACL 강원도 내 개최가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현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춘천에서 홈경기 개최에 대한 의사를 명확히 밝혀줘야만 강원FC는 다음 스텝으로 나아갈 수 있다”며 “만약 불가하다면 구단에서 부득이 다음 대안을 찾을 수 있도록 명확하게 의사를 밝혀주시길 바란다”고 춘천시의 결정을 촉구했다.
김병지 대표이사는 “구단주가 강조하는 도민 화합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그간 경영의 어려움이 있더라도 지자체간 차별 없이 구단을 경영해왔다”며 “이번 사안은 춘천시가 언급한 축구전용구장과 전혀 관련이 없다. 의지의 문제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만약 춘천시가 ACL의 개최 의사가 없다면 내년도 K리그1 개최 의지가 있는지도 구단에서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2026시즌 K리그 개최지 선정까지 현재 상황을 반영하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김병지 대표이사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구단 의지는 확고하다”며 “춘천이 개최 분담금을 부담할 수 없다고 하면 구단에서 그 부분까지 감당하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K리그1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강원FC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ACL 진출에 성공했다.
당초 강원FC는 강릉종합운동장에서 ACL 홈경기를 치르는 방안을 염두에 뒀지만 AFC로부터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후 춘천시에 공문을 보내 ACL 홈 경기 개최를 타진했지만 춘천시는 호텔 부족과 지원금 부담 등으로 난색을 보였다.
춘천시는 입장문을 내고 “춘천시는 현재 매년 강원FC에 7억 2000만원의 개최지원금을 지원하고 있다”며 “강원FC가 ACL 개최를 위해 요청한 경기당 8000만원 등 총 4~5억원 이상에 달하는 추가 지원금은 춘천시의회 심의 등 행정절차가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