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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경남 김해 가야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셋째 날 3라운드 14번홀(파4). 전효민이 홀까지 약 5.5m 거리에서 친 버디 퍼트가 홀을 파고들어 버디로 연결됐다. 이날 나온 5번째 버디다. 이어진 15번홀(파4)에선 두 번째 샷이 그린을 벗어났다. 어프로치 공은 홀에 가깝게 붙지 않아 부담스러운 파 퍼트를 남겼다. 하지만, 2m가 넘는 거리에서 친 파 퍼트가 홀로 빨려 들어가면서 위기에서 벗어났다. 전효민은 이날 경기 내내 이런 퍼트가 여러 번 홀로 빨려 들어가는 정교한 퍼트감각을 선보였다.
이후 17번홀(파3)에서 보기가 나와 1타를 잃었지만, 이날만 버디 5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낸 전효민은 4언더파 68타를 쳐 중간합계 13언더파 203타로 유해란(14언더파 202타)에 1타 뒤진 2위에 올랐다.
1~2라운드 동안 공동 선두를 달리다 순위가 한 계단 내려왔으나 프로 데뷔 첫 승의 희망을 이어갔다.
전효민은 이번 대회가 정규투어 출전 9번째 대회다. 앞서 8번의 대회에선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4번 컷 통과했고, 4번 컷 탈락했다.
지난해에는 시드 순위가 낮아 정규와 드림 투어를 오갔다. 정규 투어에는 6번 참가했으나 가장 좋은 성적은 E1 채리티 오픈에서 거둔 31위였다. 올해는 앞서 열린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과 메디힐 한국일보 챔피언십에서 모두 컷 탈락했다. 정규 투어를 뛰는 건 2년째지만, 지난해엔 규정 출전수가 부족해 올해 다시 신인 자격을 받았다.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전효민은 이번 대회에서 이전과는 전려 다른 경기력을 선보이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첫날 66타를 쳐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린 전효민은 둘째 날에도 69타를 쳐 공동 선두를 지켰다. 그리고 셋째 날 68타를 쳐 사흘 내내 선두권을 유지했다.
전효민은 초등학교 시절 쇼트트랙 선수로 활동하다 골프로 전향했다. 쇼트트랙은 상대방과 치열한 몸싸움 등을 하며 경쟁해야 하지만, 골프는 혼자 열심히 하면 되는 운동이어서 그 매력에 빠졌다는 게 그의 얘기다.
전효민 “오늘도 경기가 전반적으로 나쁘지 않았고, 아이언샷이 잘 돼 버디 찬스도 자주 오고 그래서 타수를 많이 줄일 수 있었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본 뒤 “저도 깜짝 놀랄 정도로 좋은 성적이 났지만, 자신감이 더 생긴 거 같다. 사흘 동안 잘했으니 내일은 욕심내지 않고 부담 없이 경기하겠다”고 다짐했다.
유해란은 이날 5언더파 67타를 치며 중간합계 14언더파 202타로 1타 차 선두에 올라 통산 5승에 가까워졌다.
2019년 드림투어에서 활동하던 중 추천 선수로 참가한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정규투어 직행에 성공한 유해란은 2020년 같은 대회에서 2연패에 성공했고, 지난해 엘크루 TV조선 프로 셀러브리티와 SK쉴더스 SK텔레콤 챔피언십 정상에 올라 통산 4승을 올렸다.
또 다른 신인 권서연(21)은 중간합계 12언더파 204타를 쳐 3위, 전예성(21)은 4위(10언더파 206타)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최예림(23)과 박결(28), 지한솔(26), 박현경(22)은 공동 5위(이상 9언더파 207타)에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