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볼]kt에 약했던 유희관, S존 낮은쪽 공략이 승부처

이석무 기자I 2020.11.13 15:27:16
두산베어스 유희관.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KBO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PO)가 두산베어스의 2연승 이후 kt wiz의 첫 반격이 펼쳐지면서 4차전까지 이어졌다.

1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PO 4차전은 두산 좌완 유희관, kt 우완 배제성이 선발투수로 나선다. 이번 PO에서 처음으로 펼쳐지는 토종 선발투수 간의 맞대결이다.

특히 1, 2차전 침묵했던 kt 타선이 3차전부터 살아나면서 시리즈 흐름이 바뀌었다. 4차전에 kt 방망이를 상대할 베테랑 좌완 유희관의 투구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느림의 미학’을 자랑하는 유희관은 27경기에 선발 등판해 10승 11패 평균자책점 5.02를 기록했다. 2013년부터 시작해 8년 연속 10승 이상 대기록을 수립했다. 이강철 현 kt 감독이 해태 시절인 1989년부터 1998년까지 10년 연속 10승을 달성한 것을 시작으로 정민철 한화 단장(1992~1999년), 두산 장원준(2008~2017년)에 이어 단 4명만 세운 기록이다.

유희관은 포스트시즌 경험도 풍부하다. 통산 14경기에 등판, 65⅓이닝을 던져 3승 5패 평균자책점 4.13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가을야구에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2018년과 2019년 한국시리즈에선 각각 1경기씩 나와 ⅔이닝, 1이닝을 던졌지만 평균자책점 13.50, 36.00으로 부진했다.

두산베어스 유희관, 2020시즌 전체 성적 & KT전 성적. 표=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
유희관은 올 시즌 kt를 상대로도 재미를 보지 못했다, kt전 평균자책점이 6.45에 달한다. 피안타율 .376은 유희관이 상대한 9개 구단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유희관은 주무기 투심 패스트볼을 포함해 4가지 구종을 주로 던진다. 스포츠데이터전문업체인 ‘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 자료에 따르면 올 시즌 전구종이 피안타율 3할을 넘어가는 등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특히 kt전에서는 모든 구종의 피안타율이 시즌 전체 성적보다 높았다.

두산베어스 유희관, 시즌 및 kt전 구종 구사율-성적. 표=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
kt 타자들은 유희관의 높게 제구된 공에 집중했다. 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이 제공한 kt 타선의 인플레이 타구 로케이션을 확인해보면 대부분 스트라이크존 중상단에 들어온 투구를 받아친 것이다. 안타가 된 투구 로케이션도 이 구간에 집중돼있다.

반면 스트라이크존 아랫쪽에 들어온 투구에는 다소 소극적이었다. 유희관이 스트라이크존 낮은 코스로 던졌을 때 kt 타자들의

스윙률은 48%로 시즌 전체 성적 대비 낮았고 헛스윙률은 7%가량 높았다. kt 타선이 타격포인트를 높게 잡으면서 생긴 현상으로 볼 수 있다.

kt 타선 유희관 투구 코스 공략. 표=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
단기전에서 상대의 전략이 달라질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시즌 데이터만을 놓고 보면 유희관의 호투 여부는 스트라이크존 낮은 코스를 얼마나 잘 공략하느냐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t 타선 유희관 인존 투구 코스별 성적. 표=스포츠데이터에볼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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