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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동석은 전형적인 미남 스타가 아니다. 건장한 체격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잘 알려졌다시피 과거 미국에서 유명 격투기 선수들의 트레이너로 일했다. 때문인지 조직폭력배나 형사 등 거칠고 투박한 역을 초창기는 주로 맡았다. 특별한 대사나 행동 없이 험악한 표정만 지어도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누적관객수 1300만 명을 기록한 영화 ‘베테랑’에서는 대사가 단 한 마디였다. “나 여기 아트박스 사장인데”로, 일수 가방을 든 거친 외양과 아기자기한 문구류를 파는 가게 사장이란 괴리감이 웃음을 자아냈다. 고작 2분 남짓한 분량이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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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것은 이를 연기하는 마동석이다. 극중 마동석은 ‘세금 징수국’이란 문구가 적힌 유니폼을 입고 뿔테 안경을 쓴 채 어수룩한 표정을 짓는다. 움직임도 둔하다. 영화 ‘이웃사람’에서 존재만으로 연쇄살인범 역의 김성균을 위협하는 건달이었다는 점을 떠올리면 정반대 모습이다. 그럼에도 어색하거나 이질적이지 않다. 오히려 돈 없고 ‘빽’ 없는 백성일이 이리저리 치이는 모습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소시민의 면모를 극적으로 보여준 1화를 보며 시청자들은 KBS1 다큐멘터리 ‘인간극장’을 떠올렸다.
‘38사기동대’를 담당하는 박호식CP는 이같은 마동석의 이미지 변신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백성일 같은 역할이라고 하면 떠오르는 배우들이 있다. 여기서 탈피해 기존 이미지를 바꿀 수 있는 배우를 원했다. 그 중에서 ‘나쁜 녀석들’을 함께 했던 마동석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이는 제작진에게도, 마동석에게도 모험이었다. 아이디어는 좋지만 마동석 스스로 잘해낼 수 있을까 하는 부담이 있었다. 한동화PD는 마동석에게 “마동석이 송강호의 캐릭터를 연기하면 어떤 모습일까”하고 조언했다. 박CP는 “백성일이 지닌 어색함이 있는데, 극중 상황과 맞아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다”면서 “슈퍼맨이 회전문을 나서면 달라지듯 추후 백성일에게도 변화가 올 것이다. 흥미롭게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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