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2연패…‘또 3억원 잭팟’

조희찬 기자I 2017.09.17 15:59:25
[인천=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18번홀(파5)에서 고진영(22)의 파 퍼트이자 ‘챔피언 퍼트’가 될 공이 퍼터를 떠났다. 넣지 못하면 연장전이었다. 이 공은 홀컵을 반바퀴 돌았다. 빠질 듯 말듯 고민하던 공은 그대로 홀컵 안으로 사라졌다. 침묵에서 탄식, 그리고 환호가 터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채 1초도 되지 않았다. 여자골프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을 거르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3억원) 타이틀 방어전에 나선 고진영이 스스로 옳았음을 증명한 순간이었다.

고진영은 17일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클럽 하늘코스(파71·651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로 3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를 기록하며 1타차 우승을 거머쥐었다.

고진영은 올 시즌을 앞두고 박성현(24)이 미국으로 건너가면서 강력한 ‘1강’으로 꼽혔다.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냈지만 유독 우승과 인연이 없었다. 지난 8월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침묵을 깼고 이번 대회 우승으로 시즌 다승에 성공했다. KLPGA 투어 통산 9승째다.

고진영은 꾸준한 상위권 성적과 함께 한화 클래식(총상금 14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우승 상금이 많이 걸린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상금 순위 6위에서 3위까지 도약했다. 1위 이정은6(8억 5000여만원)과 격차를 2억원 내로 좁혔다. 시즌 종료까지 총상금 8억원의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과 KB금융 스타챔피언십 등이 남아 있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 또 2년 연속 대회 주최 측이 제공하는 1억원 상당의 SUV를 챙기면서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됐다.

고진영은 3라운드를 앞두고 이승현(26)에 1타 뒤진 공동 2위였다. 이승현이 6번홀(파5)까지 파로 침묵하는 사이 2번홀(파4) 버디로 동타를 만들었다. 고진영은 이승현이 10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자 같이 버디로 응수했다. 11번홀(파4)에서 보기가 나와 잠시 선두 자리를 내줬으나 이내 14·15번홀(이상 파4) 연속 버디로 리드를 되찾았다. 이승현은 15번홀에서 페어웨이 벙커에 빠진 공을 꺼내려다 ‘토핑’ 샷을 하는 실수로 이 홀에서만 2타를 잃었고 우승 경쟁에서 이탈했다.

고진영은 허윤경이 1타 차로 턱밑까지 쫓아왔으나 16번홀(파3) 4m 가량 되는 애매한 거리의 파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 남은 두 홀을 파로 지키며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새댁 골퍼’ 허윤경(27)은 공동 선두까지 올랐다가 16번홀(파3) 보기에 발목이 잡혔다. 최종합계 11언더파 273타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이승현은 지난해 10월 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 이후 통산 5승째에 도전했으나 단 한 번의 실수로 3위에 머물렀다. 상금랭킹 1위 이정은6은 2타를 줄여 8언더파 공동 5위에서 대회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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