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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기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후반기 첫 등판에서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승리의 찬가를 불렀다.
김광현은 18일(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2볼넷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세인트루이스는 김광현의 호투에 힘입어 메이저리그 승률 전체 1위팀 샌프란시스코(58승 33패 승률. 638)를 3-1로 눌렀다. 김광현은 시즌 5승(5패)째를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3.11에서 2점대인 2.87로 낮췄다.
아울러 김광현은 이날 6이닝 무실점으로 지난 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 4회부터 시작된 무실점 행진은 21이닝으로 늘렸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20이닝 이상 무실점을 기록한 투수는 제이크 디그롬(뉴욕 메츠.31이닝), 케빈 거즈먼(샌프란시스코.24이닝)에 이어 김광현이 3번째다. 박찬호(은퇴)의 33이닝,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의 32이닝 등 한국인 메이저리거 기록에도 더 가까이 다가섰다.
특히 이날 김광현은 평소보다 힘을 냈다. 아내와 두 자녀가 처음으로 부시스타디움을 찾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진출한 김광현은 전세계적인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시즌 중 가족과 생이별을 해야만 했다.
김광현의 아내와 두 자녀가 전광판을 통해 소개되자 세인트루이스 홈팬들은 아낌없는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세인트루이스 구단은 구단 SNS를 통해 “김광현이 메이저리그에 온 이후 처음으로 가족들이 그가 투구하는 것을 직접 보게 됐다”고 전했다.
가족이 보는 앞에서 최고의 투구를 펼친 김광현은 경기 뒤 화상 인터뷰에 나선 “가족에게 미안하다”도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가족들이 와서 더 잘 던져야 한다는 마음을 최대한 안 먹으려고 애썼다”며 “가족에게는 미안하지만 상대 팀 타자를 더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한 뒤 웃었다.
하지만 오랜만에 가족과 함께 한 김광현의 표정은 밝았다. 그는 “사흘 전부터 어머니가 해주신 밥을 먹고 있는데, 역시 집밥을 먹어야 힘을 쓰는 것 같다”며 “어머니가 해주시는 김치찌개가 가장 맛있다”고 웃었다.
김광현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2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그는 무실점 비결에 대해 “일단 공이 낮게 잘 들어간다”며 “실투가 나와도 낮게 들어가기 때문에 안타로 연결되더라도 장타가 안 나오는 것 같다”고 짚었다.
김광현은 코로나19 4차 유행이 덮친 한국의 국민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는 “최근 한국의 코로나19 상황이 다시 안 좋아졌는데 힘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