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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빈은 1일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일본의 히라노 미우를 풀게임 접전 끝에 게임점수 4-3으로 누르고 준결승에 올랐다.
한국 탁구 선수가 올림픽 남녀 단식 4강에 오른 건 2004년 아테네 대회 남자 단식 유승민(대한탁구협회 회장), 여자 단식 김경아 이후 처음이다. 아테네 대회에서 유승민은 금메달, 김경아는 동메달을 따낸 바 있다.
신유빈은 먼저 세 게임을 따내며 손쉬운 승리를 거두는 듯 보였다. 하지만 이후 히라노가 내리 세 게임을 따내며 필사의 추격전을 펼쳤다.
3-3 동점에서 마지막 7게임도 듀스를 두 차례나 기록할 만큼 접전이었다. 신유빈은 10-11로 몰린 상황에서 실점 위기를 딛고 극족으로 승리를 따냈다.
신유빈은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체력적으로 힘들어서 중간중간에 팔에 힘도 빠지고 그래서 제대로 된 공을 못 보내던 게 생각났다”며 “어쩔 수 없이, 무조건 지더라도 해야 한다. 무조건 직진으로, 이거를 뚫어내야 한다는 마음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신유빈은 승리를 확정 지은 뒤에는 살짝 눈물을 흘렸다. 이틀 전 혼합복식 동메달을 따냈을 때도 울지 않았던 것을 비교하면 이날 승리가 얼마나 기뻤는지 알 수 있다.
신유빈은 “안도감의 눈물이었다. ‘드디어 이 경기가 끝났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잊을 수 없는 경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신유빈의 4강전상대는 중국의 세계 4위 천멍이다. 신유빈과 천멍의 준결승전은 한국 시간으로 2일 오후 8시 30분 열린다.
천멍은 2010년대까지 최강자로 군림했던 주인공이다. 2021년에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단식, 여자 단체전 2관왕에 오른 바 있다. 신유빈은 천멍과 지난 3월 한 차례 대결해 1-4로 완패한 바 있다.
신유빈은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잘 먹고, 잘 쉬고, 상대 분석 잘해서 더 좋은 경기력을 만들어서 시합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