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윈스가 류현진(28·LA다저스)의 다저스,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파이어리츠에 이은 국민구단으로 우뚝 설지 흥밋거리다.
트윈스 구단은 연고지가 북쪽에 위치해 있어 춥다는 점만 빼면 상상외로 좋은 팀이다.
◇ ‘명단장-명감독’ 콤비가 제시하는 밝은 미래
프런트를 이끄는 테리 라이언(62·트윈스)은 2000년대 초 ‘천재단장’이라 불리는 빌리 빈(53·오클랜드 애슬레틱스)과 쌍벽을 이루던 저비용고효율의 대명사였다. 1992년 이후 최하위권을 전전하며 희망이라고는 없던 트윈스를 일약 아메리칸리그(AL) 중부지구의 강호로 변모시켰다.
화려함이나 영향력 면에서는 덜했으나 나름 기복을 탔던 빈과 달리 적은 돈으로 꾸준하게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켰던 묵묵한 라이언의 운영방식을 훨씬 높게 평하는 전문가들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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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상의 이유로 은퇴했다가 무너진 팀 재건을 위해 일선으로 되돌아온 라이언 단장에게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던 2015년 신임감독 몰리터는 놀라운 지도력을 발휘하며 트윈스의 도약을 견인했다.
2010시즌 후 4년 연속 꼴찌권을 헤매며 1990년대 악몽을 떠올리던 찰나 몰리터의 트윈스는 모든 이의 예상을 깨고 5할 승률(83승79패)을 회복한다.
자신감을 얻은 트윈스 구단이 박병호 포스팅(비공개입찰제)에 그들답지 않은 1285만달러(약 149억원)의 거액을 베팅한 배경으로 풀이된다.
선수구성을 뜯어보면 트윈스는 결코 약하지 않다. 메이저리그 승격을 앞둔 유망주들이 많아 미래 또한 밝은 편이다.
추후 변동이 생기겠지만 현 로스터 상으로 본 내년 주전 라인업은 ‘포수 커트 스즈키(32), 1루수 조 마우어(32), 2루수 브라이언 도저(28), 3루수 트레버 플러프(29), 유격수 호르헤 폴랑코(22), 좌익수 미겔 사노(22), 중견수 바이런 벅스튼(22), 우익수 애런 힉스(26), 지명타자(DH) 박병호’ 등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 에이스 보강되면 우승 넘볼 ‘신구의 조화’
트윈스는 포수가 약해 베테랑 A.J. 피어진스키(39·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다시 데려온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아니면 유망주 호스밀 핀토(26)를 전략적으로 키우는 것도 나쁘지 않다.
풍부한 벤치멤버는 최대 강점이다. 내야에 ‘에두아르도 에스코바르(26), 에두아르도 누네스(28), 대니 산타나(25)’ 등이 포진하고 외야 쪽은 ‘에디 로사리오(24), 오스왈도 아르시아(24), 맥스 케플러(22)’가 호시탐탐 주전 자리를 위협한다.
트윈스는 장기적인 측면에서 22살 동갑내기 ‘사노, 벅스튼, 폴랑코’ 3인방이 핵심이다. 여기에 한국산 거포 박병호가 얼마나 힘을 실어주느냐가 라인업의 관건이다.
한동안 문제였던 불펜은 올해 안정을 되찾았다. 브라이언 두엔싱(32)이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리지만 좌완 글렌 퍼킨스(32)와 우완 케빈 젭슨(31)을 두 축으로 ‘트레버 메이(26), 라이언 프레슬리(27), 마이클 탄킨(26), 케이시 피엔(32), J.R. 그러엄(26), 블레인 보이어(34), 닐 카츠(35), 알렉스 톰슨(28), 라이언 오러크(28)’ 등이 물량공세를 펼친다.
문제는 선발진이다. 2년 전 큰돈 들여 야심차게 영입한 리키 놀라스코(33)의 실패가 두고두고 뼈아프다. 필 휴스(29)는 기복을 줄여야 한다.
3~4선발급인 베테랑 에르빈 산타나(33)가 에이스 역할을 맡을 정도로 허약한 느낌이다. 올해 카일 깁슨(28)의 성장과 좌완 타미 밀런(28)의 분전이 그나마 희망적이고 206cm 장신 기대주 알렉스 메이어(25)는 분발해줄 때가 됐다.
FA시장에서 확실한 에이스가 보강되는 가운데 어느새 트리플A까지 치고 올라온 마이너리그 우완 유망주 호세 베리오스(21)가 더해지는 그림이라면 트윈스는 2016시즌 당장 AL 패권을 노려볼 만할 것으로 보인다.
박병호를 데려간 미네소타는 30년 만에 월드시리즈(WS) 우승을 이룬 캔사스시티 로열스를 위협할 내년 아메리칸리그 태풍의 핵임이 틀림없다. 내친 김에 2000년대 중부지구의 맹주 이미지를 재현할 채비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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