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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랭킹 1위 박지영은 26일부터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 원) 공식 기자회견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와의 경기를 기대하며 이렇게 말했다.
108명이 출전하는 이번 대회는 기존 KLPGA 투어와 분위기가 다르다. 세계랭킹 3위 리디아 고, 16위 이민지, 19위 김효주, 22위 패티 타와타나킷 등 세계 정상급 선수가 대거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참가 인원만 보면 국제 대회에 버금간다.
세계 정상급 선수가 대거 참가해 우승 경쟁이 치열해졌지만, 상금왕 등 타이틀 경쟁에 나서는 KLPGA 선수들은 우승트로피를 쉽게 내줄 수 없는 대회다. 우승상금이 2억 7000만 원에 달해 우승의 향방에 따라 상금왕 경쟁 구도를 바꿀 수 있다.
25일 기준 상금 1위 박지영(10억 2277만5444원)부터 2위 박현경(9억8669만6085원), 3위 윤이나(8억7360만4286원), 4위 이예원(8억58339만1705원), 5위 노승희(8억 2384만9752원)까지 격차가 2억 원을 넘기지 않아 이번 대회 결과에 따라 순위가 대거 바뀔 가능성이 크다.
박지영은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의 경기를 설렘과 기대를 동시에 엿보였다.
그는 “오랜만에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기하는 게 설레기도 하고 영광스럽기도 하다”라며 “국내 선수들도 경기력이 좋지만, LPGA 선수들은 쇼트게임 능력과 샷 테크닉이 뛰어나다는 생각을 많이 해왔다. 같이 경기하면서 저 선수는 어떻게 치는지 유심히 살펴본 적도 있었다. 마지막 날까지 잘 경기해서 LPGA 선수들과 한 번쯤 경기해 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상금 2위 박현경도 세계 정상급 선수와의 경기를 기대했다. 이날 오전에 코스에 나와 리디아 고와 함께 연습 라운드에 나섰던 박현경은 “지난주에 휴식하면서 컨디션이 많이 올라온 거 같아 다행스럽다”라며 “이번 대회에 세계적인 선수가 많이 나와 조금 더 떨리고, 내일은 리디아 고 선수와 경기하는 데 많이 배우면서 즐거운 경기를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박현경은 26일 시작하는 1라운드에서 리디아 고, 이예원과 경기한다.
박지영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2위 박현경과 상금 격차를 벌려 상금왕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박현경이 우승하면 상금 1위를 탈환한다.
상금왕에 가까워진 박지영은 “올해는 무리해서라도 욕심을 부려보고 싶다”면서도 “욕심을 부리면 안 될 거라는 생각도 있어서 지금처럼 해 온 대로 스스로 믿고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박현경은 “중요한 것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혼신을 다해 경기하며 경쟁하는 것”이라며 “그러면 제가 그 주인공이 되지 않더라도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 있을 거 같다”라고 말했다.
경계 대상 1호는 최근 두 달 동안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포함해 3차례 우승을 차지한 리디아 고다. 지난주 열린 LPGA 투어 퀸시티 크로거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트로피를 차지해 올해 LPGA 투어 3승과 파리올림픽 금메달까지 4승을 거뒀다.
이 대회에서만 두 차례 준우승한 호주교포 이민지와 지난해 대회에서 연장 끝에 준우승한 패티 타와타나킷도 우승 후보에서 빼놓기 어렵다.
올해 우승 신고가 늦어진 김효주도 주목할 우승 후보다. 김효주는 “올해 KLPGA 대회에 여러 번 나와서 분위기가 익숙하다. 오랜만에 LPGA 선수들을 만나니 여기가 LPGA인지 KLPGA인지 헷갈리기도 하고, KLPGA가 그만큼 성장한 것 같아 좋기도 하다”면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작년 이다연처럼 치면 우승할 수 있을 것 같으니 (기자회견을) 끝내고 물어보겠다”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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