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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타리카 압박에 여지없이 드러난 뒷문 허점

이석무 기자I 2014.10.14 22:48:32
1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코스타리카의 평가전에서 대표팀 선수들이 코스타리카 셀소 보르헤스에게 팀에 두번째 골을 허용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상암=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제대로 된 상대를 만나니 허점이 그대로 노출됐다. 브라질월드컵 8강 팀 코스타리카와의 경기는 한국 대표팀의 수비력에 대한 냉정한 현실을 잘 보여준 결과였다.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5위 코스타리카와의 A매치 평가전에서 1-3으로 패했다.

경기 내용 면에선 긍정적인 부분도 있었다. 공격에선 처음부터 날카로운 모습을 잃지 않았다. 비록 1골밖에 넣지 못했지만 코스타리카의 끈끈한 수비를 상대로 여러 차례 좋은 찬스를 만들었다. 상대의 강한 압박을 빠른 패스와 돌파로 뚫으려는 노력이 돋보였다.

완초페 코스타리카 감독도 “한국은 공간을 잘 좁혔고 압박을 잘했다. 우리도 공간을 줄이고 압박하는 디펜스를 잘했다.

경기 중 포지션 이동을 통한 전술 변화도 인상적이었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날 이청용, 기성용 등의 자리를 옮기면서 다양한 전술을 실험했다. ”전술은 유연해야 한다“고 계속 강조해온 슈틸리케 감독의 스타일을 재확인됐다.

하지만 수비에선 심각한 문제를 드러냈다. 특히 후반전에 나온 2실점은 수비의 명백한 실책이었다. 후반 1분 셀소 보르헤스(AIK)에게 내준 실점은 측면 돌파에 수비가 뚫리면서 크로스를 허용한 바람에 나온 결과였다.

슈틸리케 감독도 ”내가 가장 화가 났던 부분은 두 번째 실점이었다. 휴식시간에 더욱 안정적인 플레이를 하자고 말했는데 곧바로 실점을 내줬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오스카 두아르테(클럽 브뤼헤)에게 내준 헤딩골도 수비진이 전혀 대응하지 못하고 무방비로 당한 장면이었다. 골키퍼 김승규가 차징을 당했다는 의혹도 있었지만 기본적으로 상대 공격수를 전혀 저지하지 못한 수비진의 책임은 피할 수 없다.

슈틸리케 감독은 “오늘 우리는 너무 점잖게 플레이했다. 일대일 상황에서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고 상대 공격수에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다. 상대를 더욱 압박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물론 수비진의 새로운 조합을 시험 중이기 때문에 서로 손발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었다. 왼쪽 측면 수비를 잘해줬던 박주호(마인츠)가 발목 부상으로 전반 20분 만에 교체된 것도 한국으로선 운이 따르지 않은 부분이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실점 상황에서 나온 수비진의 집중력 부족은 앞으로 있을 중요한 경기에서 되풀이돼선 안될 장면이다. 대표팀 소집 첫날부터 무엇보다 수비 조직력을 강조했던 슈틸리케 감독이다. 앞으로 수비를 안정시키기 위한 그의 고민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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